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는 22일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면 기꺼이 뭐라도 되겠다”며 심지어 자신을 ‘뻐꾸기’라 부르는 일부의 비난마저도 감수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을 꺾을 명분과 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AI 선진국으로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며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떠올렸다. 그는 “3년 전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정치적 이해, 자리, 자존심도 모두 내려놓았다”며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는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이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권이 3년 만에 끝난 데 대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다”며 “단일화의 주역으로서 탄핵당한 정당의 중진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이재명이 다시 대한민국의 주권을 위협하는 이 순간,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며 다시 대선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부각했다. 그는 “이재명을 반드시 막겠다는 결연한 각오”라고 했다.

같은 당내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이들을 겨냥한 메시지도 주목됐다. 안 후보는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후보님들, 지금까지 당을 위해 무엇을 해오셨나”라며, “여러분은 결코 이재명을 이길 수 없고 그 사실은 누구보다 후보 여러분 스스로가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제 당원 여러분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길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계속해서 “죽어가는 당을 살릴 ‘화타’, 살아있는 이재명을 꺾을 ‘죽을 각오의 제갈량’, 그 사람은 바로 안철수”라며 “당을 살리고 나라를 구하며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오직 안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2차 대선 경선에 진출할 ‘4강’ 후보를 가리는 첫 번째 컷오프를 단행한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쯤 2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100% 국민여론조사로 진행되며, 5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800명씩 총 4000명의 일반 국민 대상 표본조사를 실시해 평균치를 집계한다.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중 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4명이 2차 경선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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