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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한달, 여전히 '멈춘 일상'…이재민 현재진행형 아픔

입력 : 2025-04-22 10:24:24 수정 : 2025-04-22 1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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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불탄건물 처리·임시주택 공급…60여곳 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
폐기물 154만t, 울진산불 때의 15배…처리비만 1천381억원

경북 산불이 발생한 지 22일로 한 달째를 맞았지만 피해 주민들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임시주택 공급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대부분 고령인 이재민들은 경로당, 마을회관, 모텔, 연수원 등 임시 거처에서 고단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불에 탄 주택 등 시설물 철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역대 최악의 피해가 난 산림은 장마철이 다가올수록 산사태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경북도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안동·의성·영덕·청송·영양 등 산불 피해 5개 시군은 이재민 수요 조사를 거쳐 임시주택 2천692동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설치된 임시주택은 70여동뿐이다.

이 가운데 입주가 끝난 임시주택은 4가구에 그친다.

경북도와 각 시군은 이달 말까지 임시주택 전체 공급 물량의 44%, 다음 달 말까지 나머지를 모두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5개 시군을 덮친 산불로 이재민 3천773명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덕 1천135명, 안동 1천129명, 청송 867명, 의성 507명, 영양 135명이다.

소실 주택 등 시설물 철거와 폐기물 처리로 산불의 상흔을 씻어내는 데도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이번 불로 주택 3천819채(전소 3천563채, 반소 256채)가 소실됐다. 시군별 주택 피해는 안동 1천379채, 영덕 1천178채, 청송 787채, 의성 351채, 영양 124채다.

[연합뉴스 사진]

피해 시군들은 주택 등 소실 건물 철거에 들어갔다.

안동시는 지난 20일부터 업체 13곳을 투입해 최대한 빨리 철거한다는 방침이지만 피해 시설이 많아 기한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택 등 건물을 뜯어낸다고 해도 폐기물을 완전치 처리하는 데는 장기간이 소요된다.

안동시는 폐기물 약 48만t(처리비용 431억원)을 건설폐기물, 혼합폐기물, 지정폐기물 등으로 구분해 건설폐기물과 기타 폐기물은 관내 다섯 곳에 설치된 임시적환장으로 옮겨서 처리할 계획이다. 슬레이트와 같은 지정폐기물은 현장에서 해체·처리한다.

이번 산불에 다른 폐기물 발생량은 잠정 154만t(안동 48만t, 영덕 47만t, 청송 45만t, 의성 11만t, 영양 3t)에 이른다.

이에 따른 처리비는 1천381억원(안동 431억원, 영덕 415억원, 청송 385억원, 의성 115억원, 영양 35억원)이다.

2022년 울진 산불과 비교해 폐기물 발생량은 15배 정도, 처리 비용은 9배 정도다.

울진 산불 당시 9만9천235t의 폐기물이 발생해 이를 처리하는 데 155억4천만원이 들었다.

도는 생활폐기물, 건설폐기물, 지정폐기물 등 폐기물 종류별로 처리 비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재민 등 주민들은 영농철을 맞아 농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했으나 주 소득원인 사과, 송이, 고추 등 작물 피해가 많은 데다 당장 피해가 나타나지 않은 작물도 앞으로 정상적인 생육이 이뤄질지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농기계도 불에 타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빌려 농사에 나서고 있다.

이번 불로 농축산 분야는 농작물 2천3㏊(과수 1천851㏊), 시설하우스 1천480동, 축사 473동, 농기계 1만7천265대가 소실됐다.

막대한 산림 피해로 산사태 등 2차 피해 우려도 크다.

산림 피해 면적은 9만9천289㏊(의성 2만8천853ha·안동 2만6천709ha·청송 2만655ha·영양 6천864ha·영덕 1만6천208ha)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금액은 3천700억원이다.

산림청은 영남권 산불 이후 산사태와 토사유출 등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 지역 4천207곳(경북 3천600여곳)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긴급 진단을 마쳤다.

도는 이 진단을 바탕으로 장마철이 되기 전 60여곳에 마대 쌓기와 방수포 덮기 등 우선으로 긴급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사방댐 12곳을 설치하고 내년부터 사방댐 91개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도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가 되면 산사태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긴급 조치와 응급 복구, 항구 복구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본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경찰은 최초 발화지인 의성군 안평면과 또 다른 발화지로 추정되는 안계면 용기리에서 실시한 현장 감식 최종 결과를 국과수에서 통보받는 대로 피의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수사 일정대로 비공개로 피의자들을 불러 진술을 들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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