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차 경선 여론조사 종료…주자들, '메시지 고공전' 분주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22일 '4강'을 가리기 위한 1차 경선 여론조사 마감을 앞두고 막판 득표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1차 경선이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되는 만큼 주자들은 각자 공약 발표와 민생 현장 방문 등 외부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많게는 너댓건의 언론 인터뷰와 유튜브 출연 등을 병행하며 '메시지 고공전'에 힘을 쏟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청년 주거정책 공약을 발표하며 민생 해결 의지를 부각했고, 한동훈 후보는 국회를 찾아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을 위한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발표했다.
경쟁 주자에 대한 비교 우위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상호 비방이 난무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고성국TV에 출연, 한 후보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2차 경선이 탄핵 찬반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탄핵소추 찬성파' 주자군 중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한 후보를 집중 공격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민주당의 의회 폭거로 되는 일이 없었고 또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과 협력해서 국정을 안정시켰어야 하는데, 사사건건 반대하고 깐죽거리니까 대통령으로서는 돌파구가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20년 동안 키운 사람"이라며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선 토론에서 한 후보를 향해 '키높이 구두' 등 외모 관련 질문을 했던 홍 후보는 "국민이 쉬쉬하는 것을 봉인 해제하고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린 것"이라며 "국민 앞에서 정치하는 사람은 발가벗고 나서는 것이다. 숨기는 것 없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오후에는 대한의사협회를 만나고 당 여성조직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철수 후보는 '탄핵소추 반대파' 후보들을 싸잡아 저격했다. 안정적인 4강 진출을 위해 본인과 대척점에 서 있는 주자들을 흔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를 결정하고 또 이번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모두 "범죄 혐의자 이재명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대선후보로 나선 후보님들, 지금까지 당을 위해 무엇을 해오셨나"라며 "당이 숨을 헐떡이는 이 순간, 당을 살릴 고민은커녕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도 없이, 시체가 된 당을 난도질하며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반(反)탄' 법조인 출신 후보님들, 국민은 알고 있다. 여러분의 정치적 행보, 헌정질서와 법치를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한 그 선택은 역사 속에 고스란히 기록될 것"이라며 홍 후보와 나경원 후보를 비판했다. 홍 후보는 검사, 나 후보는 판사 출신이다.
나경원 후보는 BBS 라디오에서 "갑자기 안철수 후보가 공격적으로 그러더라"면서 "안 후보는 뒤늦게 우리 당에 오셨다. 당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우리 당의 기본적인 가치가 있지 않겠나. 그런데 워낙 이 당 저 당 다니시다 보니까…"라며 안 후보의 당적 변경 전력을 고리로 역공했다.
나 후보는 이날 종일 보수 진영의 세가 두터운 부산과 울산 지역을 누비며 당심 공략에 집중했다.
유정복·양향자 후보는 각각 서울시의회를 방문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시정 현안을 청취했다.
경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주장해온 유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경선에서 일부 후보들이 '윤심(尹心)'을 운운하는데 지금 당 대표가 되려고 그러나"라며 "빨리 미래로 가야 한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승복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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