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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 vs “독주 견제”…충남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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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2 16:25:28 수정 : 2025-04-22 16: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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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이 ‘독주 견제론’을 앞서는 여론조사 지표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동 투표층(스윙보터 swing voter)이 많아 역대 모든 선거에서 결정표(캐스팅보트 Casting Vote)역할을 해 왔던 충남의 민심은 아직 안갯속이다.

 

속내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할때마다 가장 많은 우국열사와 지사가 많이 나왔던 ‘애국충절의 고장 충남’은 선거때마다 가장 막판에 민의가 발현하는 지역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진영에 따라 지지정당이 명확하게 갈라지는 양상이 지난 여느 선거때와 다른 점이지만 여전히 유동층이 많아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충청표심을 잡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역대 대선후보들이 충남 민심을 잡기 위해 누구나 1회 이상 방문한 천안중앙시장.

삶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충남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국민의힘은 자당 소속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탄핵됐는데 자성과 국민들에 대한 사과없이 오직 정권 재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는 듯하고, 이재명 독주체제로 가는 더불어민주당 경선도 그렇게 곱게 보이지만은 않네요.” 

 

충남 천안의 직장인 김형민(56)씨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추락한 국격을 회복시키고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역량 있는 대통령이 선출돼야 할텐데, 정치인들의 요즘 행보나 발언을 보면 일반 국민들 보다 수준이 훨씬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택 기준은 ‘국민을 존중하고 경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천안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김주희(48)씨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씨는 “검찰이 대한민국을 엉망으로 만들어놨다”면서 “검찰개혁을 확실히 실현할 수 있는 후보를 뽑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재수사와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씨 수사를 명확하게 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후보는 현재까지 민주당 후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마냥 민주당 본선 후보만을 찍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었다. 김씨는 “만약 국민의힘 경선 주자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실정과 비리를 낱낱히 밝히고 당의 간판을 내리는 한이 있더라고 보수 정당을 혁신하겠다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국회에 이어 대권까지 거머쥘 경우 예상되는 ‘권력의 쏠림’을 우려하는 민심도 있었다. 천안시청 공무원 출신의 70대 이모씨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으면 확실히 국회나 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했어야 하는데 어설픈 계엄이 되다보니 나라가 혼란스러워졌다”며 “인사청문회나 예산편성에서 계속 정부 발목을 잡고 탄핵을 남발한 민주당이 집권하면 또다른 형태의 독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무소불위 국회를 견제할 수 있는 후보는 아무래도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겠는가”라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이 있는 가정의 달(5월)은 이재명 후보에게는 (확고부동의 지지율이 급락할 수 있는) ‘마(魔)의 5월’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현장 목소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며 “이제 민생을 최우선 목표로 국민들과 함께 가장 시급한 사안들부터 해결해 나가는, 경제를 살리는, 사경을 헤매는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우는 일과 실리외교를 통해 무역전쟁의 파고를 넘고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8명의 주자가 출마한 경선에서 충청의 표심은 김문수·한동훈·홍준표 등 3강, 나경원 1중, 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 4약 구도로 봐야 한다”며 1,2차 경선을 4강·2강이 가려질 때 쯤, 한덕수 총리가 출마하고 국민의힘 최종 주자가 한 총리와 연대하는 그림을 희망하는 지지층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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