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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성적표 들고… 韓 ‘대권 결심’ 주말쯤 윤곽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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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2 18:56:10 수정 : 2025-04-22 21: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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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의 시간’ 11일 앞으로

5월 4일 전 사퇴해야 출마 가능
前 총리 참여설 속 ‘추대위’ 떴지만
고건 일축… 손학규도 참여 불투명
민주 일각 “본분 망각… 재탄핵을”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결정의 시간’이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행보를 이어온 한 권한대행이 한·미 관세협의 대표단의 방미 결과 발표에 맞춰 최종 결심을 밝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권한대행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출국 소식을 전하며 “지난 72년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해 온 한·미 동맹은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더욱 굳건한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국무회의 주재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왼쪽)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 권한대행이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달 4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직과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다만 사퇴 시한이 연휴라는 점을 고려해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이보다 빨리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 대표단의 한·미 관세협상 결과 발표와 맞물려 최 부총리가 귀국하는 이번 주말 이후로 최종 결심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직 수행 중 스스로 물러난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한 권한대행의 고심이 출마로 기울 경우 이 같은 비판에 대한 반박 논리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도 해외 유력 경제매체와 인터뷰하며 경제·외교통 이미지 굳히기를 이어갔다.

 

한 권한대행은 서울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권한대행은 분향을 마치고 “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며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국무회의에서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앞두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 권한대행과 국무위원들에게 맹성현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쓴 ‘AGI 시대와 인간의 미래’와 아일랜드 작가 클레이 키건의 소설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선물했다. 한 권한대행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국민들께 다양한 도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출판업계 종사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했다.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라는 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인물로 한 총리를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에 고건·이낙연 전 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돌기도 했지만,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고 전 총리는 ‘현실 정치’를 떠났다는 입장”이라며 “(추대위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 권한대행에 대한 재탄핵 목소리가 다시 점화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지체 없이 직무 정지시킬 것을 공개 제안한다”며 “한 총리는 파면된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과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 엉뚱하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진 정책위의장은 또 한 권한대행이 진행 중인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두고는 “굴종적 자세로 국익을 팔아넘기려 하고 있다”고 했고, ‘마은혁 재판관 미임명’과 ‘상설특검 미추천’ 등을 들어 “한 권한대행의 위헌·위법 행위는 차고 넘친다”고도 말했다.


조병욱·백준무·이도형·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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