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설계 90%… 10월 준공 목표
시의회, 예산 18억 전액 삭감 차질
공사 재개 기약 없어… 시민 ‘불편’
경기 고양특례시가 추진해온 일산호수공원 내 ‘북카페 조성사업’이 시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연기될 위기에 처했다.
22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호수공원 북카페 조성사업은 일산동구 장항동 1522번지 호수교 남단 하부 유휴공간을 활용해 휴식과 독서 공간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2023년 말 설계예산 확보로 건축기획용역과 설계공모를 거쳐 올 10월 준공을 목표로 실시설계가 약 90% 진행된 상황이다.
시가 계획한 호수교 하부 북카페는 지상 1층, 연면적 약 240㎡ 규모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구조로 설계해 목재와 코르크 등 자연친화적 자재를 사용한다. 바닥난방방식을 도입해 냉난방 의존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구상됐다.
또 주변 약 2200㎡ 공간에는 교량 하부 도색과 바닥 포장 등 환경개선 공사도 진행된다. 카페 기능과 함께 도서 공간을 결합해 독서 및 소규모 문화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주방도 소형 구조로 구성해 휴식공간 확보에 중점을 뒀다.
광장은 이용자 편의성과 안전을 고려했다. 400×400㎜ 화강석 포장을 적용해 시각적 통일감과 유지관리 편의성을 높였으며 호수 방향에는 벤치를 설치해 시민들이 물을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지만 고양시의회가 올해 본예산 심사에 이어 지난달 1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북카페 사업예산 전액(18억원)을 삭감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현재는 북카페 조성공사가 언제 시작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시민들이 겪게 될 불편은 작지 않다. 백석동 거주 A씨는 “최근 장항택지지구 개발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조성사업 차질로 실망이 크다”며 “어두운 밤 이곳을 걸을 때 노후된 교량 밑의 안전과 미관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누릴 수 있었던 문화·정서적 편익이 좌절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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