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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4강행에 구도 급변… 본선 경쟁력 놓고 격돌 예고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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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2 21:15:58 수정 : 2025-04-22 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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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경선 전망

尹 탈당 등 공개 요구했던 安 생존
“지지층, 이젠 탄핵 찬반 여부 안 따져”

반탄파 ‘노선 수정’ 관전포인트 전망
洪, 尹과 거리두기 본격화할 수도
‘당심 50% 반영’ 2차 경선룰 변수
韓, 중도표 분산 가능성 커져 악재

국민의힘 ‘6·3 조기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의 ‘4강’ 대결로 결정됐다. 후보 8명 간 ‘1차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논쟁에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 차출설도 나오면서 낮은 흥행도를 기록했다. 대선을 치러야 하는 당의 진로를 두고 후보 간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져야 하는 경선이 ‘과거’로 점철됐던 셈이다.

 

관건은 23일부터 시작되는 2차 경선이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 지다. 1차 경선의 탄핵 찬반 구도로 보면 탄핵 찬성파 안·한 후보, 탄핵 반대파 김·홍 후보 간 2:2 대립이다. 고전이 예상됐던 안 후보가 2차 경선에 참여하게 된 것을 놓고 ‘보수 진영이 본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 경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및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와의 경쟁력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1차 경선 대비 ‘당심’의 비중이 높아지는 2차 경선룰이 변수 중 하나다.

1차 컷오프 결과 발표하는 황우여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이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 후보자 선출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있다. 첫 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 명단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 순)가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安 4강 진출… “보수층 전략적 선택”

 

이번 1차 경선 결과 안 후보의 진출은 이변으로 여겨진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한 합당으로 보수 진영에 들어온 안 후보는 ‘4강’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경쟁한 나경원 후보 대비 열세라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로 진행한 1차 경선룰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해 ‘당심’ 비중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1차 경선에서 탄핵 찬성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탈당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런 안 후보가 ‘4강’에 진출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2021년 이준석을 당 대표로 선출했던 때와 같이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이 시작됐다는 의미”라며 “국민 여론조사 100%라고 해도 지지층들의 응답률이 훨씬 높았을 것이고, 지지층들이 이제 탄핵 찬반 프레임과 상관없이 본선 경쟁력을 가진 인물을 고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의 진출로 한동훈 후보는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 후보가 올라오면서 한 후보의 표를 ‘나눠 먹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 후보 합류로 한 후보가 기존 고립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유리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한 연대’가 만들어질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탄핵 반대파의 공세를 한 후보가 홀로 받지 않게 되면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경보수 지지층 선택은?… 2차 경선룰 주목

 

탄핵 반대파였던 김 후보와 홍 후보의 경우 당심 비중이 높아지는 2차 경선 룰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차 경선부터는 당심과 민심을 5대5로 반영하기 때문에 충청 등 중원 지역에서 찬탄파가 급격한 상승세를 얻지 못하면 2강 진출 확률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원이 절대적으로 많은 영남 지역에서 당원들의 표심이 반탄파 후보로 집결할 것이란 전망이다.

 

2차 경선 과정에서 중도층 공략이 주요 이슈가 될 경우가 변수다. 이 경우 반탄파들의 ‘태세 전환’이 논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최근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시사하는 태도를 보였다.

 

최근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 권한대행과의 관계 설정 여부도 주목된다. 당내에서 ‘한덕수 차출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후보들 입장에 따라 한 권한대행 지지층의 표심이 요동칠 수 있다. 안·한·홍 후보는 한 권한대행 출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반면 김 후보는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으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단일화에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탄핵 찬반과 ‘한덕수’로 얼룩진 1차 경선

 

이날로 1차 경선 결과는 마무리됐지만 당초 당 지도부 기대보다는 낮은 주목도를 보였다. 1차 경선이 윤 전 대통령 탄핵 찬반에 대한 대립 구도에 매몰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부정적인 기류가 높은 중도층 입장에서 ‘탄핵 찬반 토론’에 관심을 두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 권한대행 차출설이 커지면서 1차 경선 주목도가 떨어진 것도 흥행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다만 안 후보 진출이라는 이변이 발생하며 2차 경선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이제 중도층을 공략할 미래지향적인 주제를 말할 장이 열렸다”며 “당 이미지 차원 개선뿐 아니라 흥행에도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지안·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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