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후 V리그에 첫 참가한 2021∼2022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페퍼저축은행이 탈꼴찌와 창단 첫 봄 배구 진출을 위해 FA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움직였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을 영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고예림을 FA로 영입했다고 23일 밝혔다.
고예림은 2013∼2014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서 입단한 이후 IBK기업은행(2017∼2019), 현대건설(2019∼2025)을 거친 아웃사이드 히터다. 준수한 리시브 능력과 더불어 무릎 부상 후유증을 털어낸 이후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고예림은 구단을 통해 “현대건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시고 함께하자고 해주신 페퍼저축은행에 감사드린다. 감독님을 믿고 큰 고민 없이 선택했고, 새로운 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소연 감독은 “고예림은 공수의 균형을 갖춘 선수로서, 화려한 득점보다는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팀의 수비에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트 내 유기적인 움직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고예림과 장소연 감독은 과거 도로공사 시절 선수로 함께 뛰었던 사이다. 장 감독은 과거 2011∼2012 KGC인삼공사(現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은퇴했다가 2013∼2014시즌 도로공사로 다시 현역 복귀를 했다. 그때 고예림이 신인으로 도로공사에 들어왔다. 2015∼2016시즌까지 세 시즌을 함께 선수로 함께 뛰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내부 FA였던 미들블로커 하혜진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FA 시장을 통한 전력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제 숙제는 팀 내에 많아진 아웃사이드 히터진 교통 정리다. 기존의 박정아, 이한비, 박은서, 이예림 등 다수의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보유한 가운데, 고예림을 FA로 영입하고 아시아쿼터로 스테파니 와일러까지 영입했다. 와일러를 미들 블로커로 돌린다고 해도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넘치는 상황이다. 고예림을 잃은 현대건설로선 아웃사이드 히터로 보상 선수를 데려갈 가능성이 높기에 장 감독이 적절한 보호선수 지정을 통해 핵심 자원들을 남겨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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