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일정 중단하고 출전
최근 감각 물 올라 우승 기대감
임 “3연패 꼭 이루고 싶은 목표”
국내파 익숙한 코스 변경은 변수
김비오·한승수 등 대항마 꼽혀
‘월드클래스’ 골퍼 임성재(27·우리금융그룹)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에 도전한다. 얼마 전 꿈의 무대인 PGA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뜨거운 샷감을 뽐냈던 터라 국내 팬들의 기대가 크다. 특히 경기 장소가 임성재가 2차례 우승했던 곳이 아니고 KPGA 투어 선수들에게 유리한 곳으로 바뀐 데다 임성재를 누르고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려는 선수가 많아 흥미진진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해 27일까지 열리는 2025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임성재 등 144명이 출전한다.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3억원과 KPGA 투어 시드 2년,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이 부여된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임성재의 3연패 달성 여부다. 임성재는 2023년 우리금융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 차를 뒤집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K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던 임성재가 3년6개월 만의 고국 무대 복귀전에서 정상에 서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열린 이 대회에서도 우승한 임성재는 1999년 박남신 이후 26년간 끊겼던 KPGA 투어 3연패에 도전한다. 역대 KPGA 투어에서 같은 대회를 잇달아 세 번 우승한 사례(한장상 KPGA 협회 고문, 1968~1971년 KPGA 선수권대회 4연패 포함)는 6차례다.
그만큼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대한 임성재의 애정은 남다르다. 우리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임성재는 바쁜 PGA 투어 일정 속에서도 2022년부터 이 대회를 챙겼다. 다만 2022년에는 대회 개막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임성재는 지난 20일 PGA투어 RBC 헤리티지를 마친 뒤 곧바로 귀국했고, 23일 연습라운드에 나서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샷감도 좋다. 최근 마스터스 공동 5위에 이어 RBC헤리티지에서 공동 1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여서 3연패를 노려볼 만하다. 임성재는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라며 “나도 언젠가 로리매킬로이처럼 메이저 대회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3연패로 가는 길의 걸림돌 중 하나는 바뀐 코스다. 임성재가 연이어 우승한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모두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렸지만 이번엔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이다. 서원밸리는 2020년부터 4년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치러진 곳으로 KPGA 선수들에게 익숙한 곳이다. 김비오(35·호반건설)와 한승수(39·미국)가 서원밸리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김비오는 2021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코스 최저타수인 9언더파 63타 기록과 함께 우승했다. 김비오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편안하게 임하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는 2020년과 2021년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의 3연패를 막으려는 다른 선수들의 기세도 대단하다. 임성재는 김백준을 비롯해 KPGA 투어 12승에 빛나는 베테랑 박상현(42·동아제약)과 같은 조에 편성돼 1, 2라운드를 함께 치른다. 올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거둔 김백준(22·팀속초아이)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백준은 “첫 우승의 기쁨은 잊고 이번 대회에 집중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부상을 털고 출전하는 ‘스크린 골프’의 황제 김홍택(32·DB손해보험)과 우리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조민규(37)와 이정환(34), 황중곤(33) 등도 멋진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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