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출생아 수·혼인건수 동시 상승 중
혼인 증가 등 영향으로 2월 출생아 수가 1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월별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는 각각 8개월째, 11개월째 늘고 있다.
23일 통계청의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는 2만35명으로 1년 전(1만9413명)보다 3.2%(622명) 늘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늘고 있다. 2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증가 폭은 2012년 2월(2449명)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다.

지난해 10월(13.4%)부터 11월(14.3%), 12월(11.6%), 올해 1월(11.6%)까지 4개월 연속 10%대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3.2%)은 다소 줄었다.
2월 합계출산율 역시 1년 전보다 0.05명 증가했지만 0.82명에 그치며, 지난 1월(0.88명)보다 낮았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부산 등 9개 시도에서 출생아가 늘었고 광주·세종 등 8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는 코로나로 미루던 결혼을 치른 커플들이 2022년말, 2023년 초 결혼 이후 본격적으로 아이를 낳기 시작하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 선행지표인 혼인은 1만9370건으로 전년 대비 2422건(14.3%)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지난해 4월 이후로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혼인이 늘고 있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혼인이 늘었다. 이혼 건수는 734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건(-0.1%)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3만283명으로 전년 대비 401명(1.3%) 증가했다. 인구는 1만248명 줄어들어 2019년 4월부터 64개월 연속 자연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통계청의 ‘3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54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감소했다. 동월 기준으로 1974년 3월(50만1000명) 이후 51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주택거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이동이 잦은 젊은 층이 줄어들면서 거주지 이동이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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