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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북한·미국 향해 “정상외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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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4 14:35:51 수정 : 2025-04-24 14: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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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증가를 지적하면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외교를 통한 해결 필요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외교 재개를 위한 물밑 접촉이 이미 진행 중일 거란 추측도 나오는 가운데 핵 사찰을 맡을 국제기구장의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전날 개최된 CFR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직접 대화한 이후 (핵)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전됐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것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돼왔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더 이상 영변 단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강선도 있고, 그 나라의 다른 여러 곳도 있다”며 “경수로도 있고, 현재 제2의, 어쩌면 제3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대화하는 지금도 재처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알다시피 비축된 핵무기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로시 총장은 북한 비핵화 목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매우 중요한 외무장관 한 분이 이 문제는 테이블 의제가 아니라고 말했고, 우리는 현실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도 “물론 각국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해 9월 26일 자국 외무부 웹사이트를 통한 질의응답에서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모든 의미를 잃었다”며 “우리에게 이것은 종결된 문제”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그로시 사무총장은 같은 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사실상 핵무기보유국(a de facto nuclear weapon possessor state)’이라고 칭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 국내외 외교가에 파장이 일었다. ‘nuclear state(핵보유국)’란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nuclear power’보다 더 강하게 핵보유국으로 정식 인정하는 용어다.

 

그로시 총장은 CFR 대담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국가가 그런 대규모 핵무기를 비축하게 되면 당신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상 외교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최고위급 차원의 관여가 필요하다”며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도자(김정은 위원장)의 서신 교환은 지도자 개인으로 한 것이 아니다. 그가 정부 집단적인 성격의 서한으로 답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방식이 가지는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회담에서 합의 도출 실패 후에도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30건 가까이 친서를 주고받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는 취임 두달만인 지난 3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소통(communication)이 되고 있다”고 ‘깜짝 발언’을 해 해석이 분분했다. 또 지난해 미국 대선(11월6일) 직전인 11월 1일 북한이 최신형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밝혀 미국 대선 후 미국과의 정상 외교 재개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중국과의 관계가 향후 대북 대화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그로시 총장은 “그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형태의 관여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관여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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