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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박쥐 바이러스 연구 플랫폼’ 개발

입력 : 2025-05-16 06:00:00 수정 : 2025-05-15 19: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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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硏 공동연구진 밝혀
전염·감염병 특성 규명 기대

국내 연구진이 바이러스 감염 특성과 면역 반응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플랫폼을 박쥐로부터 찾아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와 유전체 교정연구단 공동연구진이 박쥐에서 유래한 장기 오가노이드를 구축해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할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기 오가노이드란 성체 및 배아 줄기세포로부터 만들어낸 세포 구성·기능을 모방한 유사체를 말한다. 많은 감염병이 동물로부터 유래하나 특히 박쥐는 사스코로나-2, 메르스코로나, 에볼라, 니파 등 다수의 고위험 인수공통바이러스 숙주로 알려져 있다. 박쥐에서 유래한 신·변종 바이러스는 고위험 감염병이나 대유행 전염병을 유발할 수 있어 박쥐 유래 바이러스의 특성을 규명할 연구 중요성 또한 높아졌다.

IBS 연구진은 동북아시아와 유럽에 널리 서식하는 식충성 박쥐 5종으로부터 기도, 폐, 신장, 소장 다조직 오가노이드 생체 모델을 구축했다. 다조직 오가노이드는 단일 장기 플랫폼에 비해 여러 종의 장기조직 특성을 반영한 연구가 가능하다. 연구를 주도한 김현준 선임연구원은 “이번 플랫폼을 통해 그동안 어려웠던 바이러스 분리, 감염 분석, 약물 반응 평가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실제 자연 숙주에 가까운 환경에서 병원체를 실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염병 대응 연구의 정밀성과 실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사이언스’에 16일 게재됐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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