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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심 구속은 뒤에서 두 번째, 평균자책점은 앞에서 두 번째...LG 임찬규, ABS 시대에 더욱 빛나는 피네스 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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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6 11:16:10 수정 : 2025-05-16 11: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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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중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가장 빠른 투수는 한화의 코디 폰세다. 폰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53.1km(이하 스탯티즈 기준)다. 단순히 구속만 빠른 게 아니다. 포심의 구종 가치도 14.3으로 1위다. 폰세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도 플러스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1.68), 탈삼진 부문에서도 2위(75개)에 올라있다. 지난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는 강한 공을 뿌리고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할 수 있는 파워 피처가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폰세는 ABS 시대에 딱 들어맞는 투수인 셈이다.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2회말 수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1점대 평균자책점은 폰세만이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폰세에 이은 평균자책점 2위는 1.99를 기록 중인 LG의 임찬규다. 다만 임찬규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0.4km로 뒤에서 두 번째로 느리다. 가장 느린 투수는 사이드암 고영표(134.7km). 정통파 투수 중에는 가장 느린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임찬규는 피네스 피처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며 매경기 짠물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임찬규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 KBO리그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LG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7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는 82구에 불과했다. 이닝당 11.7개의 공만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운 셈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2.09였던 임찬규는 1.99까지 낮췄다. 7승(1패)째를 거두며 폰세(7승)와 더불어 다승 2위에 올라있다. 다승 1위는 8승(1패)의 박세웅(롯데)이다.

 

임찬규는 올 시즌 명실상부 토종, 외인을 통틀어 최고의 선발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9경기에서 58.2이닝을 던졌다. 평균 소화이닝이 6이닝을 넘는다. 피안타율은 0.219에 불과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07로 이닝당 1명을 갓 넘긴다.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7번이나 작성했다.

사진=뉴스1

이날 던진 82구 중 가장 많이 던진 공은 커브(31구)였다. 95km에서 117km까지 형성된 커브는 ABS의 높은 존을 공략하며 타자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직구는 26개만 던졌고, 체인지업(22구), 슬라이더(3구)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은 68.3%에 달했다.

 

경기 뒤 임찬규는 “잠실구장은 크고, 키움은 좌타자가 많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쓰려면 커브를 상대 타자 머릿속에 심어주는 게 중요했다. 결과가 좋다 보니까 커브를 더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키움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LG 임찬규가 키움 푸이그의 3루 강습타구를 호수비로 막아낸 문보경에게 폴더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2위, 토종 1위인 임찬규지만, 1점대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한다. 앞으로 점수를 많이 주는 날도 있을 것이다. 결국 평균에 수렴할 것으로 생각하고,좋을 때 많이 낮춰 놓는다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10경기를 했을 뿐이다. 앞으로 20경기에 더 나가야 한다. 오히려 평균자책점에 신경 안 쓰고 던지다 보니 1점대를 하고 있다.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7승으로 다승 공동 2위지만, 승리에도 큰 욕심은 없다. 임찬규는 “팀이 많이 이기면 좋은 것이다. 다승에 대한 욕심으로 시즌을 시작하지는 않았다”면서 “묵묵히 내 일을 하다 보면, 많이 이길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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