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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대선 낙관론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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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6 17:43:23 수정 : 2025-05-16 17: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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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지지율 격차 감소, '샤이 국민의힘' 존재…방심은 절대 금물"
"내란세력 심판 견지 어떤 분이라도 함께"…내주 초 유세 연단에 방탄 유리막 설치

더불어민주당은 6·3 대선을 보름여 앞둔 16일 선거 낙관론을 경계하며 몸을 한껏 낮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지만, 지지율 우세에 방심하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에서 국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고 하지 않느냐"며 "겸손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리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민께서 우리가 다음 국정을 맡도록 흔쾌히 허용할지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며 "선거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저희 목표는 한 표라도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최근 여론 조사에서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고 있다며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준호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판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공표된 조사 결과에 실제 투표율을 대입해보면 지지율 격차는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내홍 등으로 지지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국민의힘'의 결집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천 본부장은 "'샤이 국민의힘'이 존재한다"며 "국민의힘의 재결집 정황도 포착된다"고 말했다.

박찬대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오전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양 진영의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며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선거가 끝날 때까지 득표율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지율 우세에 도취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천 본부장은 "선거 기간 여러 변수가 많이 남아 목표 득표치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남은 기간에도 선대위 차원의 목표 득표율을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신변 위협도 남은 선거 기간 돌발 변수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다음 주 초부터 좌우 양면을 막는 방탄 유리막을 이 후보 유세 연단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미 유세 현장에서 방탄복을 착용하고, 일반 시민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당내에는 경찰 출신 임호선 의원이 안전실장을 맡은 '테러 대응 TF'도 꾸려졌다.

민주당은 조각(組閣) 전망이나 '홍준표 총리설' 등 집권 이후를 상정한 인사 보도가 잇따르는 데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총리 기용설에 대해 "선거 중인데 그런 고민을 하겠느냐"며 "특정하게 누군가를 어떤 직책에 (두겠다)라는 생각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연 확장을 위한 보수 인사 영입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내란 종식'에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훈식 종합상황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계엄과 내란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원칙과 노선을 견지한다면 어떤 분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미 선대위 인선에 윤여준 총괄선대위원장, 이석연 공동선대위원장 등 보수 인사를 포함했고,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은 이날 유세에 참석해 이 후보 지지 발언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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