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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선·단체장선거와 총선·지방의원선거 2년 간격 실시를” [6·3대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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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2 06:00:00 수정 : 2025-05-21 2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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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4년 중임제·수정 가능 연성헌법으로

대선·지자체장 선거 동시 실시 2년 뒤
국회의원·지방의원 선거 함께 치르면
지방의회의 단체장 중간평가·견제 가능

‘이재명 유능 프레임’ 내가 깨겠다

‘호텔경제학’ 지적하니 ‘바보’라 하는 李
젊은층 극혐하는 ‘비논리성’ 尹과 유사
경기지사 때 성과도 李보다 金이 나아

남은 선거는 개혁신당이 주도

전략 부재한 국힘 ‘단일화앵무새’ 반복만
尹 영화 관람, 모르면 좀 물어보고 행동을
당선 땐 거국내각… 협치할 수밖에 없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2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같이하고, 국회의원·지방의원 선거를 함께해 2년 간격으로 치르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통령 4년 중임제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를 쪼개 각각 대선과 총선에 붙이는 방식이다. 이번 대선 기간 이 후보가 개헌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으로, 개혁신당은 이번 주중 구체적인 개헌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정치 체제보다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냐가 더 중요하다”면서도 “1987년 이후 누적된 개헌 수요를 이번에 풀고, 수정 가능한 형태의 연성헌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시·도의원과 국회의원 선출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 것은 “기득권이 만들어 둔 장벽”이라면서 “단체장과 지역의원의 임기가 2년씩 엇갈려야 견제와 균형이 맞고 중간평가적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1일 서울 신라호텔 미팅룸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실력으로 누를 사람이 나서야 할 타이밍”이라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날 부정선거를 주제로 한 영화를 관람한 것을 두고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같다. 이런 중차대한 선거 국면에서 본인의 행동이 이득이 될지 해가 될지 모르면 좀 물어보고 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단호히 선을 그으며 “지금까지 ‘단일화 앵무새’ 국민의힘이 선거를 주도하는 과정 속에서 헛시간을 보냈다. 이제 개혁신당이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5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 직후 신라호텔 미팅룸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까지 13일 남았다.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예측하는 것보다 (지지율이) 4% 정도 미달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전략적 마인드 없이 단일화 얘기만 반복하는 것이 정말 선거에 방해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2025.05.21./이재문 기자

―지지율 ‘1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양당으로 결집할 시기임에도 저희가 잘 버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1차 TV 토론 이후 분위기가 크게 반전됐다고 판단한다. 특히 제가 이재명 후보의 표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 이 후보의 무능을 입증해 표를 가져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격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어떻게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 것인가.

“개혁신당과 이준석이 주도하는 선거 국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유능 프레임’을 깰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은 ‘부패하지만 유능하다’는 인식하에 형성돼 있다. 그 프레임이 깨지면 부패하고 무능한, 가치 없는 사람이 된다. 이미 첫 TV 토론으로 급속하게 깨지기 시작했다. ‘침대 축구’를 하려던 이재명 후보가 정면승부했을 때 밀리는 상황이 오면 타격이 더 클 것이다.”

―2·3차 TV 토론에서 김 후보와의 협공 가능성도 있나.

“국민의힘과 저희가 상의하거나 전략적으로 연대할 이유는 없다. 개혁신당이 주도하겠지만 ‘이재명 후보가 유능하다’는 잘못 장착된 프레임을 깨기 위해 김 후보도 역할이 있을 거다. 경기도지사 실적은 아무리 봐도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낫다. 그런 것들을 치열하게 다뤘으면 좋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2025.05.21./이재문 기자

―여전히 국민의힘은 단일화 러브콜을 보낸다.

“이재명 후보가 40% 후반∼50% 초반 지지율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면 뭐하나. 애초에 단일화할 생각도 없지만 왜 하는지도 모르는 ‘단일화 앵무새’를 계속하고 있다. 국민의힘으로 결집한 표심을 완화하는 건 우리 과제이지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낮추기 위해 이재명 후보 검증 국면으로 만드는 건 범보수 진영의 과제였는데 국민의힘은 전략적 목표가 없다.”

―‘동탄 모델’을 전국구 선거에서 실현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는데.

“‘이준석으로 승부해야만 이재명과 제대로 붙어볼 수 있겠구나’ 하는 바람이 불면 충분히 가능하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시도 과정에서 예상외의 동정심을 얻으며 지난 한 주를 보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제명한다든지 하는 전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하며 상승력에 한계를 보였다. 이제 이재명 후보를 실력으로 누를 사람이 나서야 할 시점이다. 그 배턴터치의 타이밍이 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2025.05.21./이재문 기자

―‘이준석’에 대한 불호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불호라는 건 감정이다. 정치는 본인이 설계하고 입증하는 거다. 그런 건 ‘프레임 씌우기’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겠단 생각도 없다. 비호감도가 낮아지면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지지율이 올라가면 비호감도가 사라지는 것이다. 제가 볼 땐 큰 의미가 없다.”

―이재명 후보와 ‘호텔경제학’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다.

“‘호텔경제학’의 비논리성을 지적했더니 ‘못 알아들으면 바보’라고 한다. 내가 이런 경제학을 들고 나왔는데 왜 안 되냐, 계몽시키려는 논리다. 윤 전 대통령과 흡사한 대(對)국민관을 가진 것 아닌가. 그런 기승전결 없는 비논리성을 젊은 세대는 ‘극혐’한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어떤 치세를 할지가 뻔히 보이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전한길씨와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를 보러 갔는데.

“이재명 선대위원장 같은 사람이다. 지난 대선 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잘 모르시면 가만히 계시라’는 말을 많이 했다. 본인이 하는 행동이 이득이 될지 해가 될지 모르면 좀 물어보고 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철저히 자존심과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호남 지역 집중 유세와 ‘학식 먹자’ 캠페인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할 때도 그랬지만 호남에 대한 과거사가 자유로운 첫 세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신당 지지율을 보면 호남·영남이 고르게 나타난다. 그게 하나의 대한민국 정치의 새 모델이 될 수 있다. 지역 기반이 아닌 세대 기반 정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광주의 젊은이들과 대구의 젊은이들이 똑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개혁신당이 만드는 정치 문화는 다를 것이다.”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 양산 방지 공약 등 교육을 강조해 왔다.

“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출신으로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저희 세대에서의 스토리가 있다. 이 기회의 사다리가 이어졌으면 좋겠고, 대한민국이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게 안타깝다. 결국 답은 교육이다.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결코 공부나 자기계발을 하지 않아도 잘살 수 있다는 허상을 제시하지 않겠다. 노력하면 보상받을 수 있는, 너무나 간단하지만 우리가 요즘 믿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들 것이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개헌이 이렇게 ‘빅 이벤트’가 되는 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대한민국엔 1987년 이후 누적된 개헌 수요를 풀 필요도 있다. 헌법이 최상위법이지만 미국처럼 수정 가능한 형태여야 국제사회에서 유연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개헌 수요를 풀면서 연성헌법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총선에선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공약했다.

“4년 중임제나 연임제, 5년 단임제 얘기를 하지만 대단한 해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 전 대통령이 4년 중임제라고 계엄을 안 했겠나. 세종대왕은 왕정 내에서도 성군이었고, 윤 전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에서도 이상한 사람이다.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냐가 더 중요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2025.05.21./이재문 기자


―구체적인 개헌안 구상을 하고 있나.

“내일(22일)쯤 개헌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감사원의 의회 배속 등은 과거와 비슷하게 갈 것이고, 국민 선호에 따라 4년 중임제를 해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선거 기간을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같이하고, 국회의원·지방의원 선거를 함께했으면 좋겠다.”

―지방선거를 둘로 쪼갠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지금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 중 젊은 정치인들이 위로 올라갈 때 구의원 하다 시의원 되는 것까진 가능하다. 그런데 시의원을 하다 국회의원이 되려면 2년 빨리 그만두거나 2년 동안 놀아야 한다. 기득권이 만들어둔 장벽이다. 지방자치단체장도 당선되면 같은 선거에서 지방의회도 장악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단체장과 지방의회의 임기가 2년씩 엇갈려야만 견제와 균형이 맞고, 중간평가적 성격을 가지면서도 지방자치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당선 시 정계개편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확실한 건 협치가 강제된다. 대통령이 되면 제 의석도 사라져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2석만 남는다. 당선 즉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국회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할 것이고, 합의가 안 되면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2명을 추천받아 고르겠다. 당연히 거국내각 구성도 제안한다. 협치를 바라는 국민께선 협치를 할 수밖에 없는 이준석에 투자해 보시라.”


대담=이천종 정치부장, 정리=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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