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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영어 등 4개 국어 구사… 중국어는 ''동시통역''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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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01-03 15:28:00 수정 : 2007-01-03 1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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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는 여러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데 익숙지 않은 박 전 대표의 성격 탓이다.
2일 인터뷰에서 몇 개의 외국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꼽아가면서 “영어, 불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국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외국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퍼스트레이디 시절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한국을 방문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만날 때마다 “국가나 사람 간에 서로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언어 소통이 잘 되고 신뢰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국가 지도자가 사용하는 언어를 구사하면 외국과의 신뢰 관계가 굳건해지고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외국어를 배우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했던 박 전 대표는 중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유창한 중국어로 인사말을 건네 그의 중국어 실력이 화제에 올랐다. 다이빙궈 외교부 상무 부부장은 박 전 대표의 중국어 인사말에 대해 “중국어를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박 전 대표는 “예전에는 중국어를 더 잘했지만 쓰지 않으니까 자꾸 까먹는다”며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기 전 EBS(교육방송) 강좌로 5년 정도 혼자서 공부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2005년 6월 외신기자클럽 초청 영어연설이다. 북한 핵 문제 등 안보 현안과 경제 문제 등의 내용을 담은 A4용지 4장 분량의 영어 연설을 매끄럽게 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리콴유 싱가포르 고문장관은 박 전 대표와의 면담에서 “1979년 10월16일 총리 시절 박 전 대표를 한번 만난 적 있는데, 그때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직접 통역했었다”며 굉장히 반가워했다. 박 전 대표는 “영어와 프랑스어는 학교에서 좀 배웠고, 대학 시절 방학 때마다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공부했다”고 털어놓았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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