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9세가 되는 김영은씨는 출산한지 4달째 되는 산모이다. 김씨는 임신 8개월 무렵부터 무릎과 발목이 시큰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했는데 출산 후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참아왔다. 그러나 출산 후 4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나아지기는 커녕, 손가락과 손목의 통증도 생겨 아기를 안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김씨처럼 임신으로 인해 허리와 무릎, 발목, 손목과 손가락 등의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임신으로 인한 체중증가와 혈액순환장애, 그리고 호르몬의 변화로 생기는데 출산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무릎의 통증은 오랫동안 앉아있다 일어날 때나 계단을 내려갈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슬개골의 연골연화증에 기인한다. 연골연화증은 관절이 약해지면서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특히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 쉽게 나타난다. 정상적인 연골이 탄력을 가지고 하얗게 반짝이는 표면을 가지는데 비해, 연골연화증의 연골은 탄력을 잃고 변색되며, 점차로 진행되면 연골표면이 갈라지거나 닳기도 한다. 특히 임신과 같은 상황에서는 관절의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고 관절연골로의 영양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심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튼튼마디한의원 박선경 원장은 "연골연화증은 퇴행성관절염의 전단계로 조기에 치료하여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관절이 다시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조언한다.
따라서 임신 중 관절이 붓고, 통증이 심하다면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하여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 관절에 영양을
연골연화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약해진 관절에 영양 성분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연골 구성성분인 교원질을 복용하는 것이다. 녹각, 별갑, 구판, 아교등의 한약재를 2~3일간 곰탕 고듯 다려 교원질을 추출해낸 한약 '교제'는 뼈와 관절, 그 주위 근육과 인대에 영양성분을 공급해 주고, 관절주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관절환경을 개선해 관절이 다시 단단한 탄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교원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관절건강에 도움이 된다. 교원질이 많은 음식으로는 곰탕, 도가니탕, 추어탕, 아귀, 홍어, 돼지껍데기, 멸치 등 껍질째 먹는 생선이 있다.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은 붓기와 통증을 유발하므로, 담백한 식사를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 관절강화와 유연성 돕는 운동을
무릎의 관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절의 혈류순환을 촉진하면서, 무릎과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 무릎관절에 부담을 덜 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수영과 자전거 타기 등이 있으며,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는 것도 좋다. 관절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오래 서 있는 것과 같은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도록 하자.
연골연화증은 무엇보다 조치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관절의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꼭 전문치료를 받도록 하고,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관절이 다시 약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튼튼마디한의원 박선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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