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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문화 가정’ 학생 2년 새 두 배 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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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5-20 21:03:56 수정 : 2008-05-20 21: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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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인 다문화 가정 자녀 수가 지난 2년간 두 배로 뛰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전국 국제결혼 가정의 초·중·고생 수를 조사한 결과 4월 말 현재 총 1만8769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 부부가 주류인 국제결혼 가정에서 태어나는 자녀가 급증한 때문이다. 국제결혼은 2000년 이전 연간 1만쌍이 채 안 됐으나 2003년 2만5608쌍, 2005년부터는 4만여쌍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체 결혼 건수 중 국제결혼 비중이 10%에 가깝다. 이런 추세라면 다문화 가정 자녀 수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급속히 다문화 사회로 재편되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농촌 총각이 가난한 나라의 신부를 맞는다는 편견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신부나 이들 가족을 이웃이나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인색한 게 사실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가장 곤란을 느끼는 건 의사소통이다. 우리말이 서툴다 보니 가족이나 이웃과 융화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주위로부터 부당한 대우로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캄보디아 정부가 지난달 자국 여성들이 한국 결혼생활을 견디다 못해 귀국했다며 국제결혼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하고, 지난해 말에는 베트남 주석까지 나서 “베트남 신부들을 잘 대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기까지 했겠는가.

다문화 가정의 2세 교육문제도 심각하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언어와 학습 능력 발달에 장애를 겪고 있다. 이들을 방치할 때 조만간 큰 사회문제로 떠오를 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 부담도 훨씬 커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는 글로벌 시대에 불가피한 추세다. 따라서 이들 가정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보다 체계화돼야 한다.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가족교육, 자녀 양육과 교육 지원,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공동체의식 제고 등 다양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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