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북선 닭 9700여마리 집단폐사 연일 35도 안팎의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인명과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일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0분 쯤 경북 경주시 산내면 신원리 도로에서 모 기업의 국토대장정에 참가해 행진하던 여대생 A(22)씨가 갑자기 쓰러져 일행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5시40분 쯤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국토대장정 일행은 지난 2일 경남 통영에서 출발해 오는 22일 서울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숨진 A씨는 일행 140여명과 함께 이날 경북 청도군에서 출발해 경주 산내의 숙소로 약 20㎞를 행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강릉지역 농가에서는 무더운 날씨 탓에 사육 중인 닭 2000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 강릉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김모(68) 씨 농가에서 사육 중인 산란용 닭 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강릉시는 지난 3일간 강릉지역 4개 농가에서 무려 4700여 마리가 무더위 등으로 집단폐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충북지역에서는 지난 6일 오후 3∼5시 사이 진천군 덕산면 신청리 김모(66)씨 축사에서 토종닭 5000여 마리가 더위를 참지 못하고 집단폐사했다.
한편 이날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밀고 올라가면서 덮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를 감싸 경남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36.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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