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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충청 이틀간 최고 230㎜ 폭우 피해 속출

입력 : 2008-07-26 09:55:48 수정 : 2008-07-26 09: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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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둑 붕괴… 3명 사망 25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북 봉화군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영남·충청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0분쯤 봉화군 춘양면 의양1리를 지나는 영동선 철길 둑이 무너지면서 둑 아래 집 두 채를 덮쳐 우순낭(80)·권영희(55)씨 모녀가 숨졌다. 이날 사고는 24일부터 봉화 지역에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철길 둑이 50m가량 무너져 20m 아래에 있는 가옥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오후 3시11분쯤에는 춘양면 서벽리 야산에서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흙더미가 이모(64)씨의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이씨의 집 건물이 완전히 무너지고 이씨와 딸(20)이 흙더미에 파묻혀 실종됐다. 또 오후 3시30분쯤 춘양면 애당리 속칭 참새골 계곡에서 황모(40·서울 거주)씨 등 4명이 실종돼 구조구급대원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봉화군에서는 107가구 261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과 학교 등으로 대피했고, 이 가운데 16가구 43명은 오후에 귀가했다.

경남 합천군 적중면 횡보마을과 청덕면 모리 등지에서 이날 오후 2시쯤 돌풍이 발생해 비닐하우스 500여동이 무더기로 파손되고 가옥과 양곡저장 창고 등 건물 10여채의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가 났다.

충북지역에서는 최고 230㎜의 폭우가 쏟아져 제천에서 산사태로 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충북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에서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2t가량의 토사가 장모(76·여)씨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집에서 혼자 잠을 자던 장씨가 매몰돼 숨졌다. 단양군 영춘면 하리 남한강 상류에서는 배모(50)씨 소유의 고기잡이 어선 2척이 물에 떠내려가 4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충주호 장외나루에서는 밧줄이 풀린 55t 쾌속선이 선착장 다리에 부딪혀 선체와 다리 일부가 파손됐다.

기상청은 주말인 26일에는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강원 영동과 충청, 경북은 한두 차례 비가 오겠으며 호남과 경남은 한두 차례 비가 내린 뒤 오후 늦게 갤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는 장마전선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비가 온 후 오전에 개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20∼60㎜, 강원 영서, 경상북도(동해안 제외) 10∼40㎜, 서울·경기, 충청남북도, 울릉도·독도 5∼30㎜, 전라남북도 5∼10㎜ 등이다.

이진경 기자, 제천·봉화=김을지·장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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