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충남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와 주민에 따르면 3년여 전부터 날개에 붉은 빛을 띠는 일명 ‘주홍날개 꽃매미(사진)’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해 국내 최대 거봉포도 생산지인 일대 포도농장들이 긴장하고 있다.
가죽나무 같은 활엽수나 포도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고 살기 때문에 수세 약화로 인한 포도농가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꽃매미가 내뿜는 분비물도 열매나 잎을 까맣게 물들여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수확을 앞둔 포도농가마다 수시로 방제하고는 있지만 매일같이 인근 산에서 날아드는 꽃매미 무리가 워낙 많아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아직 이렇다 할 천적도 없어 최근엔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까지 세력을 키우면서 우리 환경에 적응을 마치고 토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거봉포도 주산지인 입장 성거지역 농민들은 “나무 상태가 작년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올해는 아예 눈 자체가 안 나오고 뒤늦게 나와도 열매가 안 열리는 경우가 잦다”며 “철마다 병해충과 씨름을 하는 마당에 외래곤충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수세 약화로 인한 내상까지 걱정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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