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다가오자 뜨거웠던 날씨가 점점 수그러지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다. 무더웠던 여름 뒤에 찾아오는 선선한 바람과 가을날씨는 마음을 상쾌하게 만든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멋쟁이들은 바람으로 인해 스타일이 망가지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다. 꼭 멋쟁이가 아니더라도 머리숱이 적은 사람 역시 불어오는 바람이 반갑지 않다. 외출을 위해 신경을 써 헤어스타일을 매만졌는데 불어오는 바람으로 한 순간에 그 모양이 원점으로 돌아가면 외출을 하기 싫을 정도로 마음이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람으로 인해 풍성한 머리를 찰랑거릴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기분을 더 울적하게 만든다. 더 큰 상실감은 가을이 되면서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을이 되면 머리가 더 많이 빠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다.
여름 내내 과도하게 분비된 땀과 피지를 적기에 씻어 내지 못해 쌓인 각종 노폐물도 모근의 건강상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일교차가 큰 가을이 되면 두피가 건조해지는데 이 때 각질이 모공에 더 쌓이면서 머리가 나지 않는 휴지기(45일)를 거쳐 집중적인 탈모가 시작된다.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생김새도 중요하지만 그 헤어스타일에 있다. 얼굴의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남다른 외모를 가졌다 하더라도 전체적 또는 부분적으로 숱이 적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사람은 머리숱이 적은 사람(일명 대머리)이라는 이미지로 남게 된다.
과거 전형적인 탈모는 유전적인 요소를 가진 남성형탈모였다. 이처럼 유전적인 탈모의 경우에는 그 진행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나이가 더 들어서 머리카락이 빠지도록 진행을 늦추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머리카락이 대부분 빠졌을 때는 자가모발이식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는 탈모치료의 가장 최후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적인 모발은 성장기, 퇴화기, 휴지기를 거치면서 머리카락이 빠졌다 났다를 반복한다.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대부분은 휴기지의 털이 빠진 것으로, 일반적으로 머리는 하루에 100개 정도가 빠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탈모환자의 경우는 빠지는 머리만큼 성장하는 머리가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초기 탈모를 진단할 때에는 빠진 머리카락의 양만으로 판단하는 것보다는 전에 비해 머리카락이 많이 가늘어졌는지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고 모발이 가라앉는 느낌이 나는지 두피가 점차 보이기 시작하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예전에는 탈모는 대부분 남성에게서 나타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고민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머리가 빠지는 여성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었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과는 달리 앞머리 모발선은 잘 유지되어 있으면서 가운데 머리 부분만 숱이 많이 감소되어 머리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가장 많다. 여성의 탈모현상은 가족력에 의한 유전이라기 보다는 여러 요인들(임신, 출산, 폐경, 피임약 과다복용, 무리한 다이어트)에 의해 체내의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거나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남성형, 여성형 탈모 외로 외부상처로 인해 생긴 반흔성 탈모,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로 생긴 원형탈모(동그랗게 일부 머리가 빠져 생긴 명칭), 출산 등의 이유로 생기는 휴지기 탈모 등 그 원인에 따라 탈모의 유형이 나눠진다.
이 때문에 분당 정자동과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리뉴미 피부과 부설 탈모 클리닉 의료진은 "현재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방법으로 약물 요법, 적외선 치료, 두피 관리, 메조테라피, MTS, 모발이식 등이 있으며, 환자마다 탈모의 원인과 그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치료가 적당한 지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각종 스트레스로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 보니, 어느 날 서서히 머리카락이 빠지다가 급기야 앞 이마가 M자로 많이 벗겨지고 전체 숱도 줄어든 상황이 되어서야 심각성을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 아직 미혼인데도 이성 교제에 어려움을 겪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는 더욱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이 이들의 고충이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빠진 머리를 원하는 만큼 온전히 나게 하는 약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탈모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탈모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카락에 해로운 음식으로는 자극성 향신료나 염분, 동물성 기름이 많은 기름진 음식과 설탕, 커피 등이 있으며 특히 남성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는 밀눈, 땅콩, 효모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리뉴미피부과 부설 탈모클리닉 이성훈, 김덕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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