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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리먼 파생상품 국내 60조원대…금융권 큰 손실 우려

입력 : 2008-09-18 10:34:45 수정 : 2008-09-18 10: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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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채권 등 포함… 금융권 큰 손실 우려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이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과 거래한 파생금융상품 규모는 60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국내 금융회사의 리먼브러더스 관련 투자자산에 포함되지 않은 우발 채무와 채권이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 이들 거래 자금은 국내 금융회사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큰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17일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진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을 조사한 결과, 이 지점이 국내 은행·보험사들과 거래한 이자율과 통화스와프 등 파생상품 규모는 60조원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신청으로 ‘디폴트’(부도)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파생상품 거래도 끊기게 된다”며 “이에 따라 파생거래에 편입된 자금은 외환과 채권의 현재 시세에 따라 청산절차를 밟기 때문에 국내 금융회사에도 손실이나 이익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은 외환과 채권 현물거래 때 발생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리먼브러더스와 통화·이자율 스와프와 같은 파생상품 거래를 해왔다.

한백현 금감원 특수은행서비스국장은 “통상 국내 금융회사가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과 파생상품 거래를 할 때 위험회피를 위해 다른 금융회사와 이에 상응하는 관련 거래를 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리먼브러더스의 지급불능으로 인해 자체자금으로 거래부족분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에 앞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리먼브러더스 관련 자산(익스포저) 규모가 7억2000만달러라고 밝혔다. 또 국내 금융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영업정지조치가 단행된 리먼브러더스 인터내셔널증권 서울지점에서 증권사에 판매된 주식연계증권(ELS) 등 주식파생결합상품 규모가 3억9000만달러라고 적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뱅크하우스 서울지점이 국내은행과 보험사와 체결했던 파생상품 거래는 빠트렸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의도적으로 파생상품 거래 규모를 숨겼거나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에 정통한 금융계 인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대목은 파생상품으로 얽키고설킨 복잡한 금융거래로 타 금융회사에 어느 정도의 부실이 전이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과 보험사와 체결한 파생거래의 경우 해당 금융회사에 손실 혹은 이익을 야기할 수 있는 중대변수인데도 정부가 이를 누락시킨 것은 큰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주식파생결합상품과는 달리 이자율이나 환율스와프와 같은 거래는 손실 위험이 거의 없다”며 “전체적으로 봐도 국내은행과 보험사가 약간의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돼 익스포저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가에서는 금융당국이 영업정지조치 이후 하루 만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파생상품거래내역을 모두 파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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