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전 자산 위주로 운용, 손실이 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던 MMF가 미국에서 자본잠식 사태가 발생, 업계가 환매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MMF인 리저브 프라이머리 펀드는 순 자산가치가 주당 97센트를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미국 MMF의 자본잠식은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이 펀드는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기업어음(CP) 등에 7억8천5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채권이 전액 손실 처리됐다.
5월말 현재 자산규모가 65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리먼 채권 편입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고객들의 환매요구가 몰리면서 환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여타 MMF 운용사들도 고객들의 환매 요청을 우려해 자사 펀드의 자산가치가 기준가를 웃돌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으나 불안감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MMF는 신용도가 높은 우량 단기 채권에 주로 투자해 안전성이 높고 손실이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사상 초유의 미국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리먼브러더스의 채권을 편입한 MMF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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