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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뜨거워진 가을'…지구 온난화로 평년보다 기온 5℃ 상승

입력 : 2008-10-17 20:18:51 수정 : 2008-10-17 20: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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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가을 기온이 기록적으로 치솟았다.

17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최근까지 북극 대기의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5도 정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가 녹아 바다면적이 넓어지면서 태양열 흡수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욕조 속 뜨거운 물이 목욕탕 공기를 데우는 것과 같은 원리다.

북극 가을 기온의 상승은 여름철에 빙하가 많이 녹은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올여름 해빙기 북극 빙하 면적은 1979∼2000년 평균치보다 34% 작았다. 사상 최대 해빙 비율을 나타낸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다. 이 때문에 세계 해수면 높이는 해마다 0.1인치(약 0.25㎝)씩 상승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100㎦나 줄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기준에 따르면 북극은 지구 온난화 현상의 지표가 되는 곳이다. 온난화의 영향이 가장 먼저,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현상은 생태계 변화다. 북극곰은 1980년 이후 22% 줄어 2만여마리밖에 남지 않았고, 러시아 동토에 사는 타이미르 순록은 2000년 이후 35%나 줄었다. 반면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는 기러기는 북극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 10년 새 배 가까이 늘었다.

NOAA의 해양학자인 제임스 오버랜드는 “북극의 기온 상승 현상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도미노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매우 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극 기온이 앞으로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구 온난화 현상과 관계없이 기온은 약 10년 주기로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조만간 기온이 상승하는 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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