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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흉기난동' 피해자 부검..정씨 영장

입력 : 2008-10-21 09:19:21 수정 : 2008-10-21 09: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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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씨, 범행순간 구체적으로 기억못해"
"조사에는 잘 응하지만 죄책감 못느끼는 듯"
서울 강남의 고시원 흉기난동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는 21일 사망자 6명의 시신을 부검한 뒤 피의자 정모(30)씨에 대해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부검은 오전 8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지역 사무소가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서 이뤄졌다.

경찰은 전날 기초조사를 통해 중국동포 3명을 포함한 여성 5명이 흉기에 찔려 숨졌고 1명은 유독가스를 피해 고시원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시원 근처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송모(33.회사원)씨는 "피해 여성 4명을 봤는데, 이상한 건 모두 배와 옆구리에 한 차례씩 똑같이 흉기에 찔려 있었다"며 "건물에서 추락한 여성에게도 같은 모양의 자상이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검 소견이 나오는 대로 정씨와 사건 현장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이날 오후 중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그러나 방화 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흉기난동이 이뤄진 탓인지 정씨가 범행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범죄사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는 6명을 찔렀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자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더 많다"며 "정씨 또한 피해자들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이 어떻게 범행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몰고온 엄청난 사회적 충격파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현장에서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다소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를 직접 조사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묻는 말에 대답을 잘하는 등 조사에는 잘 응하고 있다"면서 "주관적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죄책감을 크게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전날 오전 8시 15분께 강남구 논현동 D고시원에 있는 자신의 방 침대에 불을 지른 뒤 1시간 동안 3층과 4층을 헤집고 다니며 유독가스를 피해 복도로 나오는 투숙자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6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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