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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中 지도부와 만남서 "차이메리카 시대 개막" 역설

입력 : 2009-02-22 19:53:50 수정 : 2009-02-22 19: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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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금융위기·온난화문제 등 협력 강화

양국 전략대화도 유지·확대해 나가기로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 출범에 이어 새로운 미·중 협력시대를 뜻하는 ‘차이메리카(Chimerica)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새로운 ‘미·중시대의 개막’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 주석과의 회동에서 “미·중 간에 적극적인 협력시대가 열렸다”면서 “양국은 전지구적인 문제에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고, 미국은 중국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북핵 문제와 같은 지역 안보문제는 물론 세계 금융위기, 지구온난화 등 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미·중 관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인권문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다. 이를 중국 매체는 미국 ‘변혁외교’의 시동이라고 표현했다.

후 주석도 클린턴 장관에게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양국의 협력 발전이 과거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의 첫 번째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양제츠 외교부장과의 외무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전략대화를 유지·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중 간에는 2005년 8월 시작된 전략대화와 2006년 12월 시작된 전략경제대화라는 두 개의 전략대화 채널이 있다. 전략대화에는 미국 국무부 부장관(중국은 외교부 부부장),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 재무장관(중국은 부총리)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양국 전략대화의 구체적인 확대·발전 방안은 4월 런던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전략경제대화 외에 정치·안보문제를 다루는 기존의 전략대화가 장관급으로 격상되면서 클린턴 장관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28일에는 지난해 중단된 군사교류도 재개돼 양국 간 전략협력이 정치·군사·안보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20일 베이징 도착 전 “(중국에 인권문제를) 계속 거론해야 하지만 (중국을) 강박함으로써 경제위기, 기후변화, 안보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인권’문제가 주요 이슈로 다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실망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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