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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 ‘새역모’ 발간… 일제 침략 등 미화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고 한반도 침략을 정당화한 극우 역사교과서가 일본 문부성의 검정을 통과했다.

일본 문부성은 9일 교과서검정심의회를 열어 극우세력들로 이뤄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발간한 지유샤(自由社)판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해 합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의 극우세력 주장을 담은 역사 왜곡 교과서는 2001년 4월 문부과학성 검정심사를 통과한 후쇼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에 이어 2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강력 항의하고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일본 내 양심적 시민사회단체도 검정 통과에 대한 비판이 높아 작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 검정에 통과된 교과서는 한일 학계에서 부정되는 임나일본부설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고, 동아시아에서 일본만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식민지 용어인 이씨조선으로 표기했고,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을 ‘출병’이라고 옹호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도 한국의 근대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했다고 미화하는 등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을 합리화하고 있다. 강제동원된 군대위안부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고, 조선에서의 강제적인 징용·징병에 대해서도 불분명하게 기술했다.

지유샤의 역사교과서는 내년 신학기부터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인식에 기초한 역사교과서가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의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조태영 동북아국장이 다카하시 레이치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하고, 주일대사관 관계자도 일본 외무성을 항의 방문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이상민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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