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립 산림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의 잣나무에서 잎이 죽거나 송진이 흐르는 현상이 관찰되고 전체적으로 활력도가 많이 떨어져 심한 경우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년생 이상 잣나무 생장도 최근 5년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가을 가뭄과 겨울 및 초봄의 고온 현상으로 생육환경이 크게 변하고 새로운 병원체가 유입돼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대성 수종인 잣나무는 봄철에 섭씨 5도가량 기온이 올라가면 생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2006년 12월 중부지역 잣나무림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데 이어 잣나무잎떨림병이 최근에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도 나타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저지대 15년생 안팎의 어린 잣나무림에서나 흔히 발생하던 잣나무잎떨림병이 온난화로 한대 병원균이 고지대화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배상원 박사는 “무엇보다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벌목 연령기에 도달한 울창한 잣나무숲에서 고사가 진행되고 있어 벌목 연령을 앞당기고 인공림을 생태환경에 맞는 고지대에 조성하는 등 효율적인 산림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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