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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이 눈물을 흘리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21일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에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해 '민물장어의 꿈''히어로'를 부른 뒤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인 것은 누구일까요"라며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던진 후 "이명박 정부? 조선일보? 아닙니다. 접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입니다"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저는 가해자라서 문상하러 가지 않았고, 담배 하나 드리지 못했습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 뿐인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 밖에 없습니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또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죄의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죽을 때까지 이는 우리 발목에 쇠사슬로 묶여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정의를 알려주었지만, 그것만을 알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20년동안 이 노래를 불러왔지만 가사의 뜻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대에게'를 불렀다.
신해철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한편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콘서트에는 신해철 외에도 안치환과 자유, 우리나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전인권, YB 등이 무료로 출연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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