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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실상 '파산 카운트다운'

입력 : 2009-07-21 09:50:51 수정 : 2009-07-21 09: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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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지경 "생존 가능성 대단히 낮아"
당장 파업 풀더라도 재기 미지수
협력업체 1000여곳 줄도산 위기
20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대한 법원 집행관의 강제집행이 노조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쌍용차 공장점거 사태가 60일을 넘기며 장기화하자 ‘파산의 마지노선’을 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날 조만간 쌍용차의 생산이 재개되지 않으면 파산이 불가피하다며 잇달아 최후통첩을 내놓았지만 쌍용차 사태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 임직원 1000여명이 이날 평택공장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에 맞춰 공장 본관과 연구실 등에 출근해 업무 재개 준비에 나섰지만 노조가 점거농성 중인 도장공장 대치상황을 풀지 못해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쌍용차 노조 간부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쌍용차가 사실상 파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조찬간담회에서 “지금과 같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시장경쟁력이 떨어지는 쌍용자동차의 생존 가능성도 대단히 낮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특히 “쌍용차는 법정관리 상태로 회생 여부는 법원이 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생산 중단상태가 지속되면 쌍용차의 파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채민 지경부 1차관도 이날 쌍용차 파업 사태는 노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그는 특히 쌍용차가 청산으로 갈 때 국내 경제가 받을 영향과 관련, “쌍용차의 시장 점유율은 2∼3%밖에 안 된다”면서 “쌍용차의 생산차종인 고급차, SUV(스포츠 유틸리티) 분야에서 경쟁압력이 조금 낮아지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이자 채권단인 협동회 회원들도 이날 오후 회의를 갖고 이달 말까지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력업체 등록증을 반납하거나 파산신청을 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협동회는 7월 말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면 8월 초 법원에 쌍용차 조기파산 요청과 함께 협력업체 등록증을 자진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이 7월 말까지 이어진다면 협력업체들이 ‘조기 파산’을 요청하고, 법원이 이를 판단하는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법원은 현재 노조의 점거파업이 미치는 영향을 토대로 쌍용차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중이다.

쌍용차는 사실 당장 생산을 재개해도 파업 후유증으로 재기가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쌍용차는 5월 22일 파업 이후 총 1만1000대의 생산차질에 23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제품이 생산되지 않다 보니 판매도 급감해 지난달에는 217대, 이번 달에는 17일까지 60대밖에 팔지 못했다.

협력업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달 말까지 쌍용자동차 노조의 공장점거 총파업이 지속되면 1차 부품협력업체 5곳 중 1곳이 부도위기에 내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2·3차 부품협력사까지 합하면 무려 1000여개사가 파산 위기에 이를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러나 “이달 안에만 정상 가동된다면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9월15일 안에 이행 가능한 회생 계획안이 제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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