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전원생활에서 DIY가구 만들기는 매우 좋은 일입니다.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광주 오포 시골동네에서 DIY가구 공방 '만드는 세상'을 운영하는 한태성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
이렇게 직접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공구 다루는 법 정도는 익혀야 합니다.
직접 스스로 하는 것을 DIY(Do It Yourself)라 합니다. 나무를 이용해 DIY가구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가구를 만드는 일 외에도 직접 집수리를 하는데도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전원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좀 더 숙달이 되면 주문을 통해 가구를 제작해 주는 일을 할 수도 있으며 DIY교육을 하는 교육장으로서 창업도 가능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커다란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DIY는 국내에서도 엄청난 속도로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DIY가구 제작을 취미로 할 경우에는 필요할 때 공방을 찾아가 이용하면 됩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할 경우에는 공방을 차려야 합니다. 이때는 장소와 공구와 기계가 필요합니다. 공구와 기계를 준비하는데 약 1천만원정도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DIY가구 제작을 가르쳐 주는 곳들이 여럿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 오포의 산 아랫동네에 자리잡은 '만드는 세상'도 DIY가구 제조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공방입니다.
이곳에서는 취미반, 고급취미반, 창업반 등으로 나누어 DIY가구 만들기를 교육합니다. 단순 취미반은 5일 정도 비교적 짧은 교육을 받고 창업반의 경우에는 길게 2개월까지 교육을 받습니다. 수강료는 취미반의 경우 45만원에서 창업반 550만원까지 합니다.
만드는 세상의 대표 한태성씨는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래픽디자이너였습니다. 목공분야와는 관련 없는 컴퓨터그래픽 일을 했습니다. 직장생활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후배들에게 밀려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절박감마저 들었습니다. 그 무렵 회사를 그만두고 1998년 DIY공방을 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공구라고 해 봐야 전기톱, 전기대패, 드릴 그리고 망치와 일반 손톱 수준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창피스러울 정도의 수준이었고 열정만 대단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무엇인가를 만들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한 여름날 공방에 마루를 설치한다고 젖은 제재목 200여 개를 전기대패로 대패질을 하고 나자 몸무게가 약 5Kg이나 줄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책상에서만 앉아 있어 배가 불룩하게 나왔었는데 목공일을 하면서 건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수염이 더부룩한 턱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맛이야말로 운동할 때의 느낌과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 둘씩 만들어지는 창조물로 나에게 매력을 안겨다 주고 있습니다."
늘 작업복 차림, 덥수룩한 수염의 한태성 대표가 DIY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입니다.
그가 말하는 나무를 이용한 DIY의 매력은 또 있습니다. 철과 플라스틱이 있다고 자동차를 스스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무와 톱과 못, 그리고 의욕과 땀만 있으면 원하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고 비슷하게나마 원하는 형태를 갖출 수 있습니다. 기술은 미흡해도 완성됐을 때의 성취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공방을 열고 처음 2년간은 열성과 의욕만 앞서 실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는 남들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열었습니다. 그동안의 실패는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데 좋은 교재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천명이 넘는 교육생들이 다녀갔습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만들었던 49가지 DIY가구를 모아 '만드는 세상'이란 책도 냈습니다.
DIY를 배우고 DIY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직업은 매우 다양합니다. 종교인, 교육자, 공무원, 금융전문가, 그리고 일반 직장인 등 다양하지만,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서로가 DIY를 통해 땀을 흘리려 노력하고, 자기만의 개성을 연출하려고 애를 쓴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외국 교포들도 한국형 DIY가구 만들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교육을 받고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관심이 높아지면서 만드는 세상 교육생들이 창업한 공방도 전국에 여럿 생겼습니다. 취미로 DIY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공방창업을 원할 경우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창업까지도 도와줍니다. 앞으로 DIY공방은 급격히 늘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DIY에 대한 관심은 많아 질 것입니다.
DIY가구 만들기의 순서와 방법
DIY가구를 만들기는 순서가 있으며 순서에 따른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방법이 있습니다. DIY가구 만들기의 순서와 방법에 대해 한태성대표로부터 들어보았습니다.
첫째, DIY로 가구를 만들 때에는 제일 먼저 디자인을 하여야 합니다.
무엇을 만들지, 크기는 어떻게 정할지 등 여러 가지 기초 작업을 먼저 결정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디자인이야말로 만들고자 하는 작품에 대해 본인 스스로 결과물에 대한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만약에 DIY에서 디자인이 빠진다면 거의 대부분의 작업 결과를 그르치게 됩니다.
디자인을 할 때는 우선 구조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남에게 보여 줄 목적이 아니고, 내가 만들기 위한 디자인이므로 상판, 서랍, 문짝 등은 그리질 않습니다. 그 부분들을 그리고 나면 가장 중요한 구조적인 부분이 가려집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프레임을 만들고 난 후, 정확한 크기에 맞춰 나중에 만드는 것이 원칙입니다.
'구조'라고 해서 절대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맞닿는 연결부위에서 어떤 나무를 어디에다 조립해야하는지 두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윗 그림은 왼쪽, 아래 그림의 경우는 오른쪽의 구조가 맞는 것입니다.
또 디자인을 할 때는 외경, 내경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사이즈의 결정은 만드는 사람의 몫입니다. '내경'이란 만드는 작품의 안쪽 치수로서 수납할 물건의 크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며, '외경'이란 만든 작품의 바깥쪽 길이로서 작품이 놓여질 공간과 관계가 있습니다. 디자인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 설계, 도면, 스케치 등 쉬운 방법으로 대체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없다면 자료사진이나 메모형식도 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둘째는 재단을 합니다.
디자인이 DIY의 99%라면 재단은 만드는 과정에서의 99%입니다. 왜냐하면 재단이 제대로 끝났다면 가공(샌딩)과 조립만 하면 됩니다. 만약에 재단이 완벽하지 않다면 조립할 때 많은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재단'이야말로 DIY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되는 것입니다.
나무를 '자르기'할 때는 나무결의 직각방향으로 절단하고 '켜기'는 나무결과 같은 가로방향으로 다듬어 줍니다.
'곡선자르기'는 원하는 모양을 곡선으로 잘라 주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의 재단이 모두 이루어 졌다면 비로소 원하는 작품에 소요될 재료의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됩니다.
셋째는 조립 전에 하는 드릴링입니다.
드릴링이란 조립을 위해 피스못이 들어갈 구멍을 먼저 뚫어 주는 것입니다. 드릴링은 나무가 갈라지는 현상을 방지하며, 조립할 때 피스못을 수직으로 박기가 편합니다. 전동드릴을 이용하여 드릴링을 먼저 해주어야 합니다.
넷째는 샌딩입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러하듯 조립하기 전에 드릴링 흔적 등 필요한 곳의 샌딩을 먼저 합니다. 경우에 따라 예외는 있겠지만 조립이 완료된 상황에서는 구석이나 깊숙한 공간 등 샌딩하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샌딩을 해야 할 부분은 넓은 면, 좁은 면, 모서리부분 등이 있습니다.
샌더의 종류로는 밸트샌더, 진동샌더, 원형샌더, 손사포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의도에 맞춰 효과적으로 샌딩하면 됩니다. 드릴링 이후에 샌딩해야 하는 작은 이유는 드릴링할 때 발생되는 나무의 거친 흔적도 샌딩으로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는 조립을 합니다.
이미 디자인할 때 고려했던 순서대로 조립합니다. 물론 분해가 예상되지 않는다면 맞닿는 부분에 반드시 목공용 본드를 발라줘야 합니다. 가구는 피스못의 힘보다는 본드의 힘으로 견뎌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조립할 때 옆에서 거들어 주는 가족이 있다면 한결 쉽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가족과 같이 조립하는 과정이야말로 DIY가 가정화목의 중요한 밑거름임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조립을 위해서는 충전드릴이 필요한데 충전드릴의 장점은 회전속도가 적당하기 때문에 전동드릴에 비해 쉽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전동드릴로 피스못을 조립하고자 한다면 그 방법은 결코 쉬운 기술이 아닙니다. 전동드릴은 회전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피스못 조립 외에도 장부맞춤, 사개맞춤 등 수준 높은 기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들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장비의 구성이나, 장소 문제 등 여러 가지의 문제점이 많으므로 가까운 공방을 이용하면 그 분들의 도움으로 DIY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마무리합니다.
고리, 경첩달기 등 작품의 성격에 맞는 별도의 과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과정들을 모두 나열할 수 없습니다. 마무리 과정의 기본은 작품이 완성되면 최종적으로 샌딩, 특히 손사포질을 통해 만드는 과정에서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던 부분과 미비한 부분을 부드럽게 다듬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칠을 합니다. 칠의 종류에는 붓으로 칠하기, 스프레이(뿌리기), 문지르기, 칠하고 닦기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칠의 재료도 아주 다양합니다. 작품을 화폭 삼아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목의 경우에는 오일스테인(Oil Stain)이 칠하고 닦아내는 방식이어서 간편하며, 원목의 나무결이 우러나 미려한 나무결을 살릴 수가 있어 더욱 좋습니다. 친환경 오일스테인은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자연소재로 만든 것이어서 좋습니다. 자연 재료인 원목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었다면 마무리 역시 친환경 재료로 마무리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칠이라도 한 번씩은 필히 칠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칠하지 않는 작품은 나무의 변색이나 변형이 쉽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드는 과정도 정성이지만 칠하는 과정 또한 차원이 다른 정성이 필요합니다.
만드는 세상 (031-765-4404)
<제공 = OK시골(www.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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