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자신의 소속사 가수 지드래곤과 2NE1의 노래 표절 논란에 관해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양현석은 24일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랜 침묵이 팬들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에 몇 자 적어볼까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그동안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원작자에게 곡을 전달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기에 원작자의 의견을 기다렸다"며 "당사자가 아직 아무런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YG가 먼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음악의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는 소니ATV뮤직퍼블리싱 한국지사 측은 지난 21일 "지드래곤의 신곡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와 '버터플라이(Butterfly)', 빅뱅의 일본 발매곡 '위드 유(With U)'와 2NE1의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등 4곡이 자사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 곡과 유사성이 발견됐다"며 "법무법인을 통한 경고장을 보낸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양현석은 이에 대해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경고장을 마치 원작자가 YG를 고발한 것처럼, YG가 크게 손해배상이라도 당해야 하는 것처럼 보도됐다"며 "소니 ATV가 보낸 경고장은 하루에 백통도 넘게 보낼 수 있는 형식적인 서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표절이란 단어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있어 최대의 불명예와도 같은 단어"라며 "추후에 원작자들이 표절이 아니라고 밝혀도, YG가 법적으로 이긴다고 해도 당사자들에게는 큰 상처 자국으로 남을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양현석은 표절 논란의 된 노래에 대해서는 "'Heartbreaker'의 경우 정확히 말하자면 1절의 랩플로우가 비슷하여 생긴 논란인데 Flo Rida 의 'Right Round'의 경우 해외 음악에 관심 있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라면 거의 다 알만한 너무 유명한 곡인데다가 더욱이 얼마 전 국내가수가 번안 곡으로 불러 공중파 방송까지 출연했던 곡인지라 표절해야겠다는 발상은 성립 자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을 속이려다 생긴 논란이 아니라 그 반대로 생각했다가 생긴 논란"이라며 "지난 12년간 수많은 소속가수들과 음반작업을 함께 해온 총책임자로서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저에 책임은 지드래곤에 비해 수십 배, 수백 배에 이른다고 생각한다"며 지드래곤과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또한 "YG는 표절 집단으로 여론몰이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저작권자인 동시에 유명인들이다 보니 소니 ATV가 이점을 악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이 더욱 크게 된 것이 지드래곤이 '천재 작곡가'로 포장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번도 '천재'라는 단어를 쓴적은 없다"며 "많은 팬들이 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표절 시비가 YG에서 일부러 만들어낸 고도의 홍보 전략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할 만큼 머리가 좋지 못하다"며 "또한 지드래곤의 경우 유명 그룹의 리더이자 첫 솔로 앨범 발표인지라, 유별난 전략을 고민해야 할 만큼 홍보가 절실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양현석은 오는 12월 첫주에 지드래곤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며 태양은 10월 싱글 앨범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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