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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공헌활동도 ‘녹색바람’

입력 : 2009-10-29 02:02:38 수정 : 2009-10-29 0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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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고… 친환경 집 지어주고… 자원 재활용…
생태계 보존 ‘친환경 봉사’ 활발
단순 기부서 ‘사회기업’ 거듭나기
대림산업은 지난 7월 서울 남산에서 아주 특별한 봉사 활동을 펼쳤다. 산 곳곳에 널브러진 잡초와 잡목을 뽑아내고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다. ‘서울의 허파’인 남산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자는 취지의 행사였다. 사내 호응도 좋아 이런 뜻에 동참한 임직원과 가족들이 이날 무려 1000여명이나 모였다. 이 회사 홍보팀 현강엽 부장은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 생태계 보전 활동을 연계하는 행사를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직원들이 지난 7월 서울 남산에서 잡초 등을 제거하며 환경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을 줄여 우리 사회와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의 봉사 활동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돈을 벌어 사회에 환원하는 식의 단순 기부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활동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패러다임을 ‘착한 기업’에서 ‘사회 기업’으로 바꾸는 계기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건설 직원들이 지난 10일 경기 양평군의 한 야산에서 간벌 작업 후 생겨난 나무를 평지로 나르고 있다.
SK건설 제공
SK건설은 최근 ‘사랑의 땔감 나누기’라는 녹색 봉사 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숲 간벌(솎아베기) 작업을 통해 얻은 나무를 인근 독거노인 가정 등에 땔감으로 전달하는 행사였다. 건강한 숲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재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고 소외계층 가정엔 도움을 주자는 게 이 활동의 취지다. SK건설 윤대영 부장은 “나무는 각종 폐기물이나 풍력 다음으로 중요한 신재생에너지”라며 “해마다 나무 생장량의 3분의 1을 솎아 숲을 가꾸면 최대 1200만㎥의 나무연료가 발생하는데, 이를 난방에 재활용하면 약 2억ℓ의 등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지난 13일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서 나무심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3년 전부터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서 나무심기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쿠부치 사막은 벌목으로 매년 서울 면적 5배에 달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는 곳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로 불어오는 황사의 40%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한다. 이 황량한 사막에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만들어보겠다는 게 대한항공 봉사 활동의 야심 찬 목표다. 이 활동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곳에 심은 나무는 총 90만그루로, 이 덕분에 사막 285만1900m²가 숲으로 변했다. 2011년까지 600만m² 면적에 총 180만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게 대한항공 목표다.

LG그룹 역시 얼마 전 녹색 기부 활동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환경친화적인 안전자재와 태양광발전 시스템, 고효율 단열재 등을 써 만든 ‘그린 어린이집’ 사업에 15억원을 지원한 것. 최근 착공한 그린 어린이집이 내년 2월에 지어지면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체 전기 소비량의 10%가량을 충당할 수 있고, 고효율 단열재와 단열 창호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3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KT는 멸종위기 식물인 매화마름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수년 전부터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보존 활동을 펼쳐 국제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매화마름은 기계가 아닌 낫으로 벼를 베는 전통적인 논농사 방식의 논에서만 자생하는 청정지역 대표 식물이다. KT의 이런 활동 덕에 강화군 매화마름 군락지는 지난해 10월 국내 논 습지로는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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