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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에 소주 5잔은 '폭음', 月 5번이상땐 '헤비 드링커'"

입력 : 2009-11-18 22:40:43 수정 : 2009-11-18 22: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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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정신보건센터 소장
"사회적 인식 너무 관대… 알코올중독 심각성 못느껴"
“국제적 기준에 따르면 두시간 동안 소주 5잔을 마시면 ‘폭음’으로 봐야 돼요. 이게 한달에 5번 이상이면 ‘헤비 드링커(Heavy drinker)’라고 합니다.”

이명수 서울시 정신보건센터소장(사진)은 올해부터 알코올중독 예방에 팔을 걷었다.

더는 음주로 인한 자살을 방치할 수 없어서다. 음주가 자살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라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알코올 환자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고 우울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자살위험이 8배가량 높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 등은 음주가 자살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래서 음주에 대한 ‘국제 기준’은 상당히 엄격하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상당수는 폭음을 밥먹듯이 하는 ‘술고래’다. 하지만 선뜻 수긍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소장은 “폭음의 기준을 말해주면 다들 ‘말이 안 된다’는 표정을 짓는다”며 “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관대한 나머지 알코올중독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음주가 우발적 자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즉 평소 자살 생각을 안 하던 사람조차 술을 마시면 억제력이 풀어져 충동적으로 자살을 택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 지난해 자살했던 탤런트 최진실씨의 경우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만성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자살 충동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음주가 위험하다”며 “자살률과 알코올 소비량이 비례하는 만큼 술을 억제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서울에 정신보건 상담 기관은 24개이지만 알코올 관련 센터는 4곳뿐이다.

이 소장은 그래서 정신보건센터에 알코올 문제를 다룰 중독관리팀을 만들었다. 알코올중독자에 대한 정기검진, 자살 예방 등 상담지도를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알코올 예방 체계가 미흡했다”며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인 만큼 부족하지만 음주의 위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주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외국처럼 술 구매를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태국의 경우 일정 시간 외에는 일절 주류를 팔거나 살 수 없다.

“암의 경우 예방이 최선이듯 술도 안 마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술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피난처가 아니라 몸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입니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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