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1학기에도 사고…온라인 수업 허술" 한양대에서 온라인 수업 기말고사를 치르다가 서버가 멈춰 시험이 취소되고 학생들의 항의로 수강생 전원이 만점 처리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13일 한양대와 이 학교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께 한양대 온라인 강의 홈페이지 '이즈허브(ez-hub)'가 갑자기 다운되는 바람에 이곳에서 치를 예정이던 '한양리더십(HELPㆍHanyang Essential Leadership Plus)' 기말고사가 취소됐다.
'한양리더십'은 '차세대 글로벌 CEO'를 키우려고 한양대가 2007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수업이다. '가치리더십'과 '글로벌리더십' 등 모두 4개 과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2007년 입학생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있다.
'이즈허브'는 시험을 불과 2~3분 앞두고 서버가 먹통이 되면서 시험 시간 내내 멈춰 있었고 학교측은 결국 이날 시험을 취소하고서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날인 11일 같은 시각에 시험을 치겠다고 공지했다.
시험을 보려고 PC 앞에 앉아 페이지가 뜨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학생들은 '시험 날짜를 갑자기 바꾸는 학교 측의 태도가 무성의하다'며 이날 오전 수업을 주관하는 한양리더십센터를 항의 방문했다.
학교 측은 결국 이번 학기 기말고사를 모두 만점 처리하기로 했다.
신문방송학과 3학년 김모(23)씨는 "혹시 속도가 느려 시험을 못 볼까 봐 PC방에서 접속했는데 접속이 안됐다"며 "1학기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 시험을 못 치른 친구들이 있었는데 학교가 온라인 수업 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양리더십센터 관계자는 "시험 직전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모두 만점 처리하되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의 노력을 고려해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추가시험을 보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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