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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탱크부대 南공격 가상훈련 공개 왜

입력 : 2010-01-07 18:57:09 수정 : 2010-01-07 18: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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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계 5027·5029 맞대응” 분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새해 첫 군부대 시찰에서 남한지역 공격 상황을 상정한 가상 훈련을 지켜본 것으로 확인돼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5일 오후 10시10분쯤 김 위원장의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탱크)사단’ 시찰 뉴스를 전하면서 남한 지명과 고속도로 명칭, 구간 거리 등이 선명하게 쓰인 표지판 옆을 탱크가 달려가는 장면이 담긴 사진 4장을 공개했다. 한 사진에는 ‘중앙고속도로 춘천-부산 374㎞’와 ‘김해’, 다른 사진에는 ‘전라남도’와 ‘호남고속도로’, 또 다른 사진 2장에는 ‘부산’, ‘창원’, ‘삼량’이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보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탱크)사단’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공개한 사진. 인공기를 단 북한 탱크가 남한 지명이 적힌 표지판 옆을 지나가는 모습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 부대는 김 위원장이 1960년 김일성 주석을 수행해 첫 방문하면서 ‘선군영도’를 시작한 곳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27차례 시찰했지만 남한의 지명이 붙은 훈련 장면을 공개한 적은 없어 이번 시찰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단 남한에 대화 의지를 발표한 직후 가상 남침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향후 남한의 태도에 따라 대화와 대결, 양쪽 모두 가능하다는 대남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7일 “남한의 한반도 전쟁을 가상한 작전계획 5027, 북한의 붕괴를 전제한 작계 5029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두 작전계획의 존재에 대해 불편한 심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따라서 이번 훈련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북한 역시 남한의 비상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부적으로는 대남 유화무드와 경제난으로 해이해질 수 있는 주민들의 대남 경각심을 다잡는 속셈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후계구도와의 관련성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 교수는 “이 부대가 ‘선군영도’의 시작점인 만큼, 만약 이번 시찰을 김정은이 수행했다면 ‘선군영도’에 대한 후계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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