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사무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있다. 실내 활동이 많은 겨울철 두통과 피로감을 유발하는 빌딩증후군으로부터 탈출하려면 2∼3시간마다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맞바람이 치도록 양쪽의 창문을 함께 열어두면 더욱 좋다. 허정호 기자 |
◆환기 제대로 안 되고 건조한 실내환경이 증상을 초래
빌딩증후군은 외부 공기와 직접 접하는 눈·코·목 부위의 점막이 고온 건조한 실내 공기 탓에 메말라 따갑거나 해당 부위에 이물감을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두통, 후두염, 비염·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피부 건조에 따른 피부 가려움증, 심지어 전신 피로감과 무력감, 집중력 저하를 동반한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나하영 교수는 “올 겨울철에는 잦은 한파로 오랜 시간을 고온의 밀폐 공간에서 생활한 탓에 빌딩증후군 증상의 환자가 늘고 있다”며 “낮은 습도로 오래 생활할 경우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 질환,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은 대부분 중앙환기식으로 되어 있으며, 점차로 창문을 열 수 없게 만드는 곳이 많다. 빌딩증후군은 이런 밀폐된 건축 구조의 건물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빌딩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는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고 실내공기가 오염되기 때문이다. 또 실내 온도와 습도 등이 인체의 생리기능에 부적합해서 일어난다.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수없이 많다. 레지오넬라균이나 곰팡이 등의 세균과 미생물, 휘발성 오염물질,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 가스 등의 화학물질, 그리고 전자파 소음 등이 영향을 준다. 또한, 실내의 가스성 화학물질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외에도 수백종의 유해물질을 포함하는 담배연기라든가 합판, 가구, 카펫 등에서 발생하는 알데히드(포르말린이 대표적), 그리고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등도 포함된다.
◆2∼3시간마다 환기하고 실내 습도는 40∼60% 유지해야
빌딩증후군 예방법으로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고 이후에도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간 건성습진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담당의사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피부가 민감한 여성이나 아이들은 과도하게 각질 제거를 시도하다 자칫하면 피부 장벽의 손상으로 2차 피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실내 환경에 가장 중요한 환기는 2∼3시간마다 하는 것이 좋고 맞바람이 치도록 두 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두면 효과적이다. 환기 시에는 가구의 문과 서랍까지 환기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녹색식물을 키우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녹색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하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토록 하며, 이를 위해 많이 사용하는 가습기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물통을 매일 청소해야 하고 공기청정기 역시 주기에 맞는 필터 교환과 청소가 필요하다. 창문을 열어 환기한 다음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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