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 파크에서 치러진 스키점프 노멀힐 개인전 예선 라운드에서 99m를 날아올라 거리점수 68.0점에 자세 점수 53.5점을 합쳐 총점 121.5점으로 22위를 차지했다.
또 김현기에 앞서 14번째로 출전한 최흥철은 93.5m를 뛰어 총점 108.5점을 기록, 미국의 앤더스 존슨과 공동 40위에 올라 턱걸이로 결선에 올랐다.
하지만 함께 출전한 최용직(28)은 총점 107점으로 43위에 그치면서 예선 4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 확보에 실패했다.
김현기와 최흥철은 14일 오전 2시 45분부터 휘슬러 올림픽 파크에서 결선 라운드를 치른다.
3명 모두 결선에 오르지 못한게 아쉽지만 최선의 결과였다.
가장 먼저 점프대에 오른 것은 최용직이었다. 연습라운드에서 93m를 뛰었던 최용직은 10번째로 출전해 시속 87.8㎞으로 점프대를 미끄러져 내려온 뒤 높이 솟구치면서 93.5m를 날았다. 거리 점수 57점에 자세 점수(50점)를 합쳐 107점을 얻었지만 하위권의 점수였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흥철은 점프대를 빠르게 내려와 안정된 'V자' 포즈를 취하면서 사뿐하게 착지했다. 최고 스피드는 시속 87.7㎞에 93.5m를 날아갔다. 예선에 앞서 치러진 연습 라운드에서 기록한 89.5m보다 4m나 더 뛰었지만 스피드가 줄면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 마지막 순서인 17번째로 나선 김현기는 총점 121.5점을 기록, 중간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일궈내면서 한동안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기분 좋게 1위 자리를 지킨 김현기는 22번째 순서로 나선 스테판 훌라(폴란드.125.5점)에게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김현기는 "1위 좌석에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금방 자리를 내준 게 아쉽다"라며 "느낌이 좋았다.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때 잘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개인전 출전이 좌절된 강칠구(하이원)가 응원을 나와 선배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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