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연아였다. 2일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에게 질문 공세가 집중돼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입국장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선수단 맨 앞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들어와 인천공항에 구름처럼 몰려든 팬들의 환호를 받았고, 포토타임에도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 중앙에 자리 잡아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곧이어 인천공항 2층 CIP 비즈니스센터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취재진의 관심은 김연아에게 집중됐다.
40여 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은 선수단에 20여 차례의 질문을 던졌고, 그중 절반 가까운 물음이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향해 쏟아졌다.
20여 분이 지나기까지 김연아의 앞으로 계획과 소감 등에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주변에 함께 앉아있었던 다른 메달리스트들이 조금씩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9명의 선수와 임원진, 감독, 코치들이 자리 잡았지만 이 중 5명은 아예 발언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김연아와 다른 선수들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선수촌에서 함께한 2박3일 동안 쌓은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1.한국체대)는 김연아가 말문이 막혀 말을 더듬자 고개를 돌려 바라보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상화는 또 "나와 김연아랑 비교하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김연아가 나보다 날씬하고 더 예쁘다"면서도 "그래도 내게도 나만의 매력이 있다"고 말해 김연아가 곤란한 웃음을 짓게 하기도 했다.
김연아 역시 "이상화를 어릴 때 보고 오랜만에 봤는데 경기장 안과 밖에서 너무 차이 나게 예쁘더라"며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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