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현상 때문에 큰 얼굴로 오해
한국인이 작은 얼굴을 가졌음에도 서양인의 얼굴에 비해 커보이는 이유는 치수만으로 크기가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얼굴 크기에 대한 느낌은 얼굴의 가로세로 비율, 입체감, 얼굴 상중하의 비율 등에 따라 결정된다.
얼굴 전체 크기가 작더라도 입체감 없이 편평하고, 얼굴의 상안·중안·하안의 비율이 맞지 않으면 ‘큰 얼굴’로 보인다.
대체로 한국인의 얼굴은 입체감이 서양인에 비해 떨어진다. 코의 높이나 이마, 광대, 턱 등이 넓고 편평하기 때문이다. 이는 얼굴의 성장이 서양인과 동양인에서 크게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다. 한국인은 동양인 특성상 얼굴이 옆으로 긴 형태로 자라게 된다. 넓적한 얼굴형태를 띤다. 이에 비해 서양인은 앞뒤로 긴 형태로 자라게 된다. 서양인에서 짱구머리처럼 두상이 앞뒤로 큰 형태가 많은 것이 이 때문이다.
◆주걱턱, 사각턱, 광대뼈 등 각진 얼굴이 크게 보인다
한국인 얼굴에 잘 나타나는 사각턱, 광대뼈 돌출, 주걱턱 등도 얼굴을 커 보이게 한다. 이 같은 얼굴 형태는 서양인과 달리 얼굴이 옆으로 긴 형태로 자라기 때문에 잘 나타나는 특성으로 볼 수 있다. 주걱턱의 경우 얼굴이 길게 자라면서 아래턱이 과도하게 성장한 모양이다. 이 경우 얼굴이 이마부터 눈 부위, 눈 밑에서 코 인중까지 비율이 맞더라도 얼굴이 전체적으로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게 된다.
사각턱도 귀밑 아래턱이 발달하고, 턱 끝이 뭉툭한 모양으로 인해 얼굴 전체가 넓적해 실제보다 커 보이게 된다. 한국인에게 많은 광대뼈가 돌출한 형태도 얼굴이 옆으로 넓어 보이는 시각효과를 주게 된다. 이 경우 얼굴의 굴곡이 강해 크고 넓은 형태의 얼굴로 보이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몸 전체 비율과도 관련이 있다. 대체로 8등신은 얼굴이 매우 작아 보이는 비율을 갖게 된다. 이지혁 원장은 “서양인이 한국인보다 신장이 크기 때문에 얼굴 크기가 더 크더라도 전체적인 비율상 작은 얼굴로 보이고, 반대로 얼굴이 작기 때문에 신장이 커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얼굴 크기는 몸 전체의 비율에 따라 작거나 커 보이는 착시현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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