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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연립정부서 조기 총선론 급부상

입력 : 2010-04-13 01:44:45 수정 : 2010-04-13 01: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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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언론 보도… “핵심 인사들 10월 총선안 논의”
타협안 현실화 땐 시위 중단 압력 거세질 듯
유혈사태 사흘째인 12일 태국 방콕에서는 사망자의 관을 앞세운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긴장 속에서 연립정부 내에서 조기 총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이날 태국 정부가 6개월(오는 10월) 내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10일 밤 연립정부 핵심 인사들이 하원 조기 해산·총선안을 논의했다”며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총선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일정은 당초 정부안인 ‘9개월(연말) 이내 총선 실시’에서 3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 타협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태국의 신년 축제인 송끌란(13∼15일) 전후가 혼미를 거듭하는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연립정부 내 정당들은 이번 유혈사태에 대한 비난을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혼자 받아서는 안 되며, 사임도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위대의 요구에 밀려 총리가 퇴진할 경우 권력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빠니탄 와따나야곤 태국 정부 대변인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직 10월 선거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일단 조기 총선론을 부인했다.

정부가 조기총선을 제안을 할 경우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UDD(반독재민주연합전선·일명 붉은 셔츠)가 수용할지 불분명하다. 유혈사태 후 정부는 군을 철수하고 대화를 제안했지만, UDD는 즉각적인 총리 하야와 해외출국, 의회 해산을 요구하며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UDD는 지난달 28, 29일 두 차례 걸친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15일 내 의회해산을 요구했다. 2006년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UDD는 아피싯 총리가 쿠데타를 주도한 구체제의 대변자라며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 타협안이 현실화되면 UDD에 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태국 영자지 네이션에 따르면 유혈사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정부와 UDD가 제3차 대화에 임할 것을 희망했다.

태국에서 ‘살아있는 부처’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입장도 정국의 변수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푸미폰 국왕은 그러나 유혈사태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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