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함이 백령도 해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6일 천안함이 침몰된 직후다.
당시 해군은 다도해함이 소형 체임버를 장착하고 있어 초기 수색 때 잠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했던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잠수정 추적 음파탐지기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진 다도해함의 출현은 군이 천안함 침몰이 사실상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북 잠수정의 흔적을 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지난 7일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해군 2함대사령부는 천안함 침몰 시각(오후 9시22분) 25분 뒤인 9시47분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있던 대잠(對潛)헬기인 링스헬기 1대를 백령도로 전개하도록 지시했다. 링스헬기는 줄에 매달린 ‘디핑(dipping) 소나’를 바다에 넣어 액티브(active) 소나로 잠수함(정)을 탐지한다. 당시 속초함 등이 사고 현장으로 즉시 출동했고 ‘새떼’를 적으로 오인해 사격까지 했다는 군의 발표를 보면 군은 천안함이 잠수함(정) 등의 수중무기에 피격됐을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다도해함이 현장에 도착해 북 잠수정 흔적을 면밀히 추적했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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