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23일 국내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서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욱수골로 향하는 대이동을 하고 있는 모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제공 |
새끼 두꺼비 200만∼300만마리가 이동하는 등 2007년 전국 최대 규모의 산란지로 확인된 대구 망월지에서는 각종 오염과 이상기온, 외래수종 등으로 두꺼비 개체 수가 감소했으며, 망월지 지주들의 저수지 용도폐기 신청과 인근 지역의 찜질방 공사 등으로 존폐의 위험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 수성구청과 녹색연합은 올 초부터 망월지의 수질개선을 위해 오염원을 차단하고 수량을 늘리는 한편, 욱수골 입구에서 망월지까지 로드킬 방지 울타리를 설치해 서식지에서 산란지로의 이동과 산란을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 세계적으로 30%나 격감된 두꺼비 등의 양서류 보존차원과 우리나라의 중요한 생태자원인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가 가진 생태적 가치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망월지는 평일 하루 4000여명, 주말 2만명 이상의 시민이 찾는 등 지역민을 위한 친수공간과 생태학습장의 역할도 하고 있다.
장윤경 대구경북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올해 새끼 두꺼비들의 이동은 시민들의 힘으로 망월지가 다시 살아났다는 중요한 증거”라며 “망월지는 두꺼비 산란지라는 의미 외에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도심 내 습지공간으로 근본적인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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