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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정치적 비전은 ‘꼴찌’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5위 수준인 데 비해 ‘선진화 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24위에 해당한다는 민간연구소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세부항목 가운데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30위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지표로 본 한국의 선진화 수준’ 보고서에서 “7가지 선진화 지표를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는 총점 65.5점으로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24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점수가 높은 국가는 스웨덴(84.3점), 덴마크(83.9점), 미국(83.0점) 순이었으며 가장 점수가 낮은 국가는 멕시코(55.7점)였다. 30개국 평균치는 74.0점으로, 우리나라와 선진국 평균 수준의 격차는 시간으로 따지면 13.3년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보고서에 쓰인 7가지 선진화 지표별 우리나라의 순위는 ▲자부심 25위 ▲자율성 26위 ▲창의성 20위 ▲역동성 21위 ▲호혜성 28위 ▲다양성 28위 ▲행복감 25위였다.

연구소는 “우리나라는 성장성 관련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통합성 관련지표들은 미흡했다”며 “자율성이 상당히 부족하고 호혜성과 다양성에서는 OECD 평균수준과 격차가 컸다”고 설명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30위로 꼴찌인 것을 비롯해 정치적 비전(30위), 사회적 안전망(30위), 사회적 대화(29위), 여가(29위), 정치 참여(28위), 약자 보호제도(28위), 표현의 자유(28위) 등의 항목이 최하위권이었다. 반면 교육기회(3위), 건강(3위), 특허(4위), 기술투자(7위), 인물의 탁월성(9위) 등은 상위권이었으며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감(10위)과 국민적 자신감(11위)도 점수가 높은 편이었다.

연구소가 이와 별도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소비자태도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앞으로 7∼8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홍성일 기자

■선진화 지표 순위
순위 국가 총지수 성장성
평균
통합성
평균
1 스웨덴 84.3 85.3 83.2
2 덴마크 83.9 84.9 83.0
3 미국 83.0 86.1 80.0
4 핀란드 82.1 84.5 79.7
5 노르웨이 82.0 83.1 81.0
6 스위스 82.0 83.5 80.4
7 룩셈부르크 81.5 81.7 81.4
8 네덜란드 81.1 82.5 79.6
9 호주 80.4 81.5 79.3
10 캐나다 80.2 82.6 77.7
24 한국 65.5 68.3 62.6
자료:삼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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