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프로그램의 ‘왕자’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가 3년만에 오피스2010으로 새로워졌다. 워낙 오랫동안 여러 번에 걸쳐 기능을 개선해온 제품인 만큼 눈에 확 들어오는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달라진 업무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기능 추가와 편의 기능 강화가 여럿 이뤄졌다. 하나의 문서를 여러 대의 PC에서 동시에 작성 편집할 수 있도록 공동 작업 기능을 추가했다. 또 모바일 시대 개막에 맞춰 PC와 인터넷·모바일기기에서 유기적으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보다 직관적인 문서 작성을 위해 시각효과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이 오피스2010의 자랑이다.
◇PC와 인터넷·모바일기기에서 유기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 문서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보완한 마이크로소프트 업무용 프로그램 오피스 2010 실행 모습을 모델들이 선보이고 있다. |
전자우편 관리 프로그램인 아웃룩의 기능 강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메일함의 분류 기준에 ‘대화 보기’ 항목이 추가됐다. 같은 제목으로 주고 받은 메일이 한 묶음으로 표시된다. 특정인과 주고받은 메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아웃룩2010에서는 메일을 주고 받은 상대방과의 이메일, 약속 일정, 첨부 파일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기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아울러 아웃룩 연락처를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제공하는 지도와 연동하는 기능도 새로 선보인다. 연락처에 주소를 입력하면 그 주소를 중심으로 한 지도가 표시된다.
파워포인트2010의 경우 다른 장소에 있는 이들에게 웹을 통해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실시간 방송하는 기능이 요긴하다. 발표자가 사용할 파워포인트 파일 메뉴에서 ‘슬라이드 쇼 브로드캐스트’를 선택하면 인터넷 주소(URL)가 생성된다. 이 URL을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전송한 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 해당 프레젠테이션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공짜 오피스=오피스2010에선 ‘웹 앱스’를 개인 이용자들에게 공짜로 제공한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파일을 열람, 편집, 저장할 수 있다. 특히 PC에 설치된 오피스로 다양한 시각효과를 적용해 작성한 문서를 오피스 웹 앱스에서 편집한 후 저장해도 원본의 포맷과 시각효과 등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 역시 공짜인 오피스 모바일 2010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오피스 모바일2010에 새롭게 포함된 셰어포인트 워크스페이스 기능을 활용하면 셰어포인트 서버에 저장된 파일을 열어 수정 편집하거나 스마트폰에서 작성 편집한 문서를 셰어포인트 서버에 저장할 수 있다. 따라서 이동 중에도 언제든 스마트폰을 통해 셰어포인트에 접속, 문서 작업을 할 수 있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다.
◆다양한 편의기능=오피스2010은 이용자 개개인의 업무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자주 반복되는 작업을 최대한 쉽고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처음 선보이는 ‘오피스 백스테이지’ 보기 기능은 새 파일이나 기존 파일 열기, 문서 공유, 인쇄 등 문서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준다.
아울러 오피스2010은 시각효과를 대폭 강화했다. 그림도구를 활용하면 문서에 삽입된 사진이나 그림에 다양한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문서에 삽입된 그림이나 사진, 동영상을 문서 안에서 직접 편집할 수 있다. 사진 크기를 줄이거나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려 할 때 별도의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가장 활용도 높은 표계산 프로그램 엑셀에선 데이터 값의 변동 추이를 한눈에 보여주는 ‘스파크라인’ 기능이 추가됐다. 변화하는 데이터 추이를 같은 행 위의 셀 하나에 단순 그래프로 표시해 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번거로운 차트 작성 과정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여러 데이터별로 각각의 변동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한국MS 김 제임스 우 사장은 “오피스2010은 베타 테스트에 참가한 인원만 역대 최대 규모인 860만명으로 높은 완성도를 가진 제품”이라며 “20년간 진화해온 오피스는 이제 PC로부터 온라인과 모바일로도 사용 환경을 확장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현재 오피스2010 기업용 제품만 판매중이며 일반 소비자용 제품들은 6월 중순에 시판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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