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1주일은 물수건 세수 등 사후관리 수칙 반드시 지켜야
가파른 고령화로 노인성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시야가 흐려지고 침침해지는 백내장도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200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노인성 백내장 환자는 2000년 7만5314명에서 2008년 19만1491명으로 8년 만에 2.5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요즘 많은 사람이 백내장 수술을 받고 있다. 다행히 수술법의 발달로 백내장은 수술 후 완치 가능한 질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백내장 환자의 눈 건강은 수술 시 인공수정체의 선택과 수술 후 관리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안과 전문의가 백내장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백내장 환자는 수술 후 안구에 염증이 생기지 않게 관리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눈의 검은자와 홍채 뒤에는 투명한 안구 조직인 수정체가 존재해 눈의 주된 굴절기관 역할을 한다. 눈으로 들어온 빛은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망막에 상을 맺게 되는데, 백내장은 이러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수술의 90% 이상이 끝난다. 그만큼 인공수정체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눈에 어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느냐에 따라 수술 후 생활은 질적으로 차이를 보인다.
기존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용과 근거리용으로 구분돼 원거리를 선택할 경우 책 읽기나 휴대전화 문자 식별 등과 같은 가까운 거리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돋보기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 후 돋보기 사용이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 됐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등장 때문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기존 인공수정체 표면에 특수한 구조를 만들어 원거리는 물론 근거리의 물체까지도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을 수 있게 개발된 새로운 개념의 인공수정체이다. 따라서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삽입을 통해 백내장은 물론 굴절력이 감소한 노안 환자들의 근거리 시력 장애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수술 후 관리 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백내장은 수술 후의 제대로 된 관리가 시력을 유지하는 관건이다. 적지 않은 환자가 수술 후 관리를 소홀히 해 안구 내 염증 등 2차 감염으로 고생한다. 우선 수술 후 일주일간은 세수와 머리를 감을 때 주의해야 한다. 세수는 물수건으로, 머리는 미용실에서와 같이 누운 자세에서 다른 사람이 감겨 주는 것이 좋다.
여성 환자들은 수술 일주일 후부터 간단한 기초화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눈에 분가루가 들어갈 위험이 있는 눈 화장은 한 달이 지나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후에는 눈의 보호를 위해 한 달가량 안대를 착용해야 하는데, 수술 후 일주일 간은 항상, 2∼4주까지는 잠자는 동안에 착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우나, 30분 이상의 땀나는 운동, 수영 등은 6주가량 삼가야 한다.
새빛안과병원 박규홍 병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환자 개인에 꼭 맞는 도수를 선택해야 하고, 수술 후에는 담당 집도의가 설명하는 주의사항을 꼼꼼히 지켜 안구 내 염증 등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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