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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면

인구 1천만을 자랑하는 필리핀의 수도 메트로 마닐라, 정치행정의 중심지 마닐라 시청과 메트로 마닐라의 관문이라 불리는 마닐라 항구의 중간 즈음에 도시빈민지역 ‘바세코(Baseco)'가 자리잡고 있다.

세계 3대 빈민가라 불리는 바세코는 국제 사회에 조명을 받으며 여러 루트를 통한 원조가 시작됐지만, 생활여건은 좀처럼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필리핀 국내 정치계는 선거철이 되면 이들의 구역 보존과 생활여건 개선 등을 약속하지만, 원인 모를 대형 화재가 연속되고 주변 지역 치수 사업을 통해 유독 바세코 지역만 침수 되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아로요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되풀이 되던 “깨끗한 메트로 마닐라 만들기”라는 구호 아래 빈민지역 반 강제적 이주사업에 어쩔 수 없이 포함되지 않았던(국내 및 국제 사회 연론 의식 등의 이유로) 바세코 지역에 대한 일련의 상황이 의혹만 더해질 뿐이다.

이런 절박한 현실은 아이들의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 아이는 말했다.

“난 술집에 취직하고 싶어요. 주변에서 나를 보면 키도 크고, 예쁘장하다고 말하고요, 내가 돈을 벌어서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어요. 어렵게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취직을 해서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어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가능하겠어요?”

아이들은 꿈을 잃은게 아니라, 꿈을 꾼다는게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2. 장면

바세코로 공정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 옷을 주거나, 밥을 주거나, 학교를 세워주는 것이 아니었다. 방문해서 이들과 함께 마을을 걷고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인지, 왜 이 곳이 아니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들에게 사탕을 건네주기 보단 손을 맞잡고 술래잡기를 하며 놀고, 옷을 사주기 보단 아이들이 가장 보고 싶은 만화영화 한 편을 함께 보는 공정여행.

그리고 이들이 이 여행을 통해 번 수익금으로 필리핀에 꿈을 꿀 수 없는 아이들에게 공정여행의 기회를 제공했다. 10명 가량의 아이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3. 참고사항 - 공정여행이란

렌트카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입맛에 맞는 먹거리 대신 원주민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고 그들과 하나 됨을 느낍니다.

관광화로 파괴되는 자연환경을 원주민들과 복원하고
굶주린 아이가 먹는 빵을 고민하기보단 꿈을 가질 수 있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고민합니다.

정의되지 않는 여행
그래서 고민하고, 상상하고, 배워야만 하는 여행
이것이 공정여행입니다.

※ 20대 사회혁신기업 공감만세의 공정여행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카페(cafe.naver.com/riceterrace)로 놀러오세요~

고두환 casto84@gmail.com 트위터 http://twitter.com/cast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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