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해상 사격 훈련 실시 계획을 발표한 이날 오전 8시께까지만해도 오전 11시를 전후한 시점에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연평도 인근 해무(海霧)로 인한 기상악화가 변수가 됐다.
군 당국은 이날 훈련 지역에 오전부터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을 배치하고 연평도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사격 훈련을 위한 만전의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연평도 인근 해상의 안개가 예상보다 더디게 걷히면서 당초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이 `자위적 타격'을 거듭 경고한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을 면밀히 관측하고 유사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선 북측 지역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을만큼 기상이 좋아야 했지만 해무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훈련 개시시간을 일단 오후 1시10분으로 미뤘지만 기상상태가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고, 훈련시간은 또 한 차례 늦춰졌고 결국 오후 2시30분에서야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군이 국립해양조사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지한 훈련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였다.
군 당국은 사격훈련이 개시된 이날 오후부터 가용할 수 있는 정보채널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동향 파악에 나서는 한편, 도발시 강력하고 철저한 응징을 위한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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