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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이라도 끝까지 남아 동방신기 명성 이어갈 것"

입력 : 2011-01-12 17:56:07 수정 : 2011-01-12 17: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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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로 2년3개월 만에 컴백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침묵은 지금껏 아껴주고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팀을 이탈한 멤버들은 다시 품으로 돌아올 날을 기대하자. 남은 우리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2년3개월 만의 화려한 귀환으로 ‘제2의 동방신기’ 열풍을 예고하고 나선 유노윤호(오른쪽)와 최강창민.
2인 체제로 새 앨범 ‘왜(Keep Your Head Down)’를 발표하며 2년3개월 만에 정식 활동을 재개한 동방신기(東方申起)의 비장한 각오다.

전속계약 무효확인 소송으로 멤버 셋(재중, 유천, 준수)이 빠진 상태에서 새롭게 거듭난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25)와 최강창민(23)을 11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직영하는 서울 압구정동 에브리싱 노래방에서 만났다.

“멤버가 5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는 사실보다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다는 자체가 더 긴장됐어요. 방송 스테이지 위에 서니까 내가 노래하는 사람이란 걸 알았고 눈물 날 정도로 울컥했죠.”

유노윤호는 “그동안 오래 참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고 감사한다”면서 “지난주 방송 출연 당시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객석에서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을 보고 힘이 솟았다”고 컴백소감을 전했다.

그는 “음악적으로 동방신기 색깔을 이어갔다.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창민이는 고음, 저는 중저음의 보컬과 퍼포먼스에 집중해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면서 “서로 극과 극인 목소리가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새로운 색깔이 잘 나왔다”고 자평했다.

최강창민은 “멤버 조정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서 “종전에는 여러 명이 함께 부르는 코러스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각자의 보컬을 살릴 수 있는 음악과 함께 표현의 방법도 바뀌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첫 무대에서 발라드 곡 ‘믿기 싫은 이야기’를 선보인 이유를 묻자 유노윤호는 “대중성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 불렀다. ‘동방신기는 댄스그룹’이라는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로 팬들에게 다가서고 싶다”고 밝혔다.

새 앨범 콘셉트에 대해서도 “각자 개성을 살리고 융화도 고려해서 중간점을 찾은 음악이다. 탈퇴한 멤버들의 빈 곳을 채우려고 노력했으며 안무도 남성적이고 역동적으로 신경을 썼다”고 그는 덧붙였다.

“동방신기는 SM이라는 기획사에 의해 탄생한 팀이잖아요. 탈퇴 동기야 어떻든 사무실 측과 문제를 잘 해결해서 다시 돌아오길 기다렸어요.”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철새인 기러기떼도 이동할 때 대열을 지키는데 거기서 이탈한 몇 마리가 계속 무리에 속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신곡 ‘왜’의 가사 중 ‘배신’ ‘후회’ 등의 용어는 탈퇴 멤버들을 향해 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노윤호는 “노래를 듣다 보면 비슷한 상황에서 자기 얘기한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각자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고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는 마음을 담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공백에 동방신기가 잊혀지는 것도 생각했다. 그 친구들이 점점 멀어져가는 것도 사실이다.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야 하는데 서로 연락 안 한 지 오래됐고 데뷔 8년차 그룹 리더로서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유노윤호는 또 “우울할 때 혼자 지하철도 타보고 거리를 배회하며 많은 걸 배우고 깨달았다. 등산도 다녔는데 산꼭대기에 오르려면 어려운 코스를 거쳐야 하듯이 동방신기도 정상을 향한 중요한 시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왜 동방신기인지를 음악적으로 확실히 보여주겠다. 둘이 나와서 안 좋구나 스스로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를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는 걸 안다”면서 “그 모든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무대를 압도하고 팬들의 지지를 끌어 내는 건 우리 몫이다. 그 몫을 해나가겠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방신기의 새 앨범에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동반된 타이틀곡 ‘왜’를 비롯해 솔로곡 등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유노윤호는 드라마 ‘포세이돈’에 출연할 예정. 최강창민도 ‘파라다이스목장’ 주인공을 맡아 앨범 활동과 함께 연기를 병행한다.

추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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